국내에서 재배되는 호접란(팔레놉시스)이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농가에 희망을 주고 있다. 호접란이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다.
최근 찾은 울산화훼농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가 ‘코러스 오키드’로 농장을 만들면서 수출이 시작됐다. ‘한-미(korus) 호접란 농장’ 뜻을 지닌 코러스 오키드는 미국과 가교역할은 물론 수출전진 기지 역할을 위해 만들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2010년 미국의 검역규정 때문에 수출이 제한됐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려면 뿌리의 흙은 완전히 제거한 채 수출해야 하는 등 검역조건이 까다로웠다. 난을 배로 수출하니 15∼20일 정도의 긴 이동시간이 관건이었다. 배로 수출하는 동안 영양분 부족 등으로 마르거나 미국에서 옮겨 심은 뒤에도 생육장애가 생기면서 생존율이 낮아 애를 먹기도 했다.
미국 난 시장은 2015년 기준 2억8천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태국,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대만 등이 주요 수출국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중 대만의 호접란은 5천3백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할 정도다. 특히 대만은 화분째로 수출을 할 정도로 수출 강국이다.
모든 농산물이 그렇듯이 수출효과는 분명하다. 수급불안정 해소 및 가격안정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농가소득 제고도 도움이 된다. 대만에 비해 첫걸음이라 할 정도로 수출액이 작지만 농가가 희망에 부풀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기준 농식품의 누적 수출액이 76억3,000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선방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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