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저율할당관세(TRQ)로 마늘 1만톤을 수입하기로 하면서 제주농가들이 반대에 나섰다.
지난 13일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제주도는 감귤 및 월동무와 함께 마늘은 대표적 재배 농작물“이라며 “농가는 마늘 가격이 하락하자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생산량을 줄여왔는데 정부는 생산량이 적다며 TRQ로 마늘 1만톤을 수입하겠다는 것은 억장이 무너지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고 비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마늘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안정을 위해 TRQ로 깐마늘 6000톤과 피마늘 4000톤 등 총 1만톤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TRQ로 들어오는 물량은 기존 360%가 아니라 50%의 관세가 적용된다.
협의회는 “파종 전에 재배면적을 줄이기 위해 씨마늘을 폐기하는 등 고통을 견디며 재배면적을 줄여 왔다”면서 “수입 마늘이 국내 마늘 시장을 잠식하는 결과로 제주 마늘 농가와 마늘 산업에 큰 타격에 제주 농업이 줄도산으로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농민의 손에서 5000원에 떠난 마늘이 최종 소비자가격이 1만 5000원이 되는 기막힌 현실을 정부는 유통 무지로 책임져야 함에도 책임을 고스란히 마늘 생산 농가에 전가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 정부인가”라며 “정부는 귀 기울며 정부의 마늘 TRQ 수입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국내 마늘 산업 보호 및 육성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마늘주산지 농협조합장 및 한국마늘가공협회, 농민 등 150여명은 경기 평택항을 항의 방문하고, TRQ 물량 전량에 대한 중량조사와 잔류농약검사를 평택직할세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구했다.
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마늘 농가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극심한 인력난과 인건비 및 비료 등 농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농가의 어려움 등 심각성을 알고 있는 만큼 계근 및 안정성 조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늘생산자단체, 평택항 항의 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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