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구 울산원예농협 시설채소작목반장
황문구 울산원예농협 시설채소작목반장
  • 조형익
  • 승인 2021.12.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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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란, 대만산보다 먼저 가져갈 정도로 품질 좋아
“온·습도 등 자동화 된 첨단온실 신축 … 어려운 농가 돕는 것이 꿈”
황문구 조합원이 호접란이 자라는 농원을 살펴보고 있다.
황문구 조합원이 호접란이 자라는 농원을 살펴보고 있다.

“수출하는 호접란의 품질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미국으로 직수출하고 있습니다”

울산원예농협(조합장 김철준)  황문구 조합원(송정농원 대표)은 “최근 온실을 신축하고 호접란의 생육환경 등 재배여건이 나아지면서 품질이 이전보다 나아져 미국에서도 좋아한다”며 “호접란 품질이 좋으니 대만산보다 한국산을 먼저 가져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울산 북구에서 5,950m²(1,800평)규모의 농원에서 호접란을 재배하는 화훼농업인이다. “온실을 신축 전에 대만에서 벤치마킹해 올 정도로 열의가 충만해 있었다”며 “공사가 2019년 시작했지만 레미콘업체의 데모로 공사가 지연돼 최근에야 신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습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설로 지어졌으며 물탱크를 지하로 매설해 눈에 보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모종을 옮겨 심을 공간도 넓어져 좋다”며 “온실을 짓고 나니 농식품부 등 농정기관에서 시범모델로 견학을 자주 오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견학을 많이 오지만 사람의 출입이 많은 만큼 병해충 등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며 “출입구도 비밀번호 없으면 못 들어올 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검역을 엄격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호접란  25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생산되는 꽃이 화려하고 품질이 좋아 연간 미국 플로리다로 수출되는 물량만 3만 주가 넘을 정도로 많이 한다”며 “이전에 수출하기 위해 애를 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라고 했다.

수출은 연간 두 달에 한번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호접란의 특징이 3개월 동안 꽃이 피어 있을 정도로 오래 간다”며 “수출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고 했다. 미국수출은 그의 동생이 ‘한국 호접란으로 미국 시장을 뚫겠다’며 2001년 미국 플로리다로 진출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미국 수출은 난관에 부딪혔다. 수출을 위해선 흙을 모두 제거하고 뿌리를 내놓은 채 한 달 넘게 배를 타고 가야 할 정도로 험난한 과정이었다. “다행히 2017년 미국의 호접란 수출요건 협상이 타결되면서 화분째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에서 무균상태로 호접란 모종을 수입해 재배하고 있다. “병해충은 토양에서 재배하면 연부병 등 많지만 무균상태에서 재배를 시작하기 때문에 병은 거의 없다”며 “하지만 조금만 의심스러워도 살균제를 살포하고 있으며 살충제는 응애, 총채벌레 등이 발생하는데 정기적으로 연무기를 이용해 살포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육안으로 크는 속도 등을 식물상태를 살펴가면서 비료 등을 주고, 급하면 엽면시비로 시비하면 12시간 정도면 효력이 나타난다”며 “통상적으로 24시간 후 효과가 나타나는 관주시비를 주로 이용 한다”고 했다.

그는 “새롭게 화훼농장을 만들고 나니 부러운 것이 없을 정도”라며 “부채가 조금 남아 있지만 조만간 다 갚을 수 있고 일하는 재미도 있어 피곤한 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일정한 시점이 되면 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농가를 돕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