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 국내 농산물 신뢰 하락
온라인 거래 국내 농산물 신뢰 하락
  • 권성환
  • 승인 2021.12.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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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유통 신선도 저하·농산물 국내산 둔갑 등 빈번하게 발생
“유통체계·규격·품질 표준화 신뢰성 구축 해야”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늘어난 농산물 온라인 유통 거래가 허위, 과장 광고 문제로 국내 농산물 품질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농산물을 구매해보면 품질이 방송에 나온 상태와 달라 국내 농산물의 인식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품질에 대한 신뢰 하락은 곧 브랜드 이미지와도 직결된다. 현재 온라인 판매 거래의 경우 누구나 쉽게 상품을 팔 수 있는 유통 구조라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실태를 살펴보면 중간 유통 과정 중 신선도 저하, 값싼 해외 농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판매는 실물을 직접 본 후에 구매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소비자가 플랫폼을 이용할 때 정확한 정보인지, 믿을만한 판매자인지를 판단해야 하며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000억 원 규모였던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오는 2023년 10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곧 시장의 성장 속도와 비례해 향후 국내 농산물 이미지 피해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부 중간 유통업자·비양심 판매자들로 인해 국내 농산물의 이미지가 저하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농산물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기반”이라며 “위드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거래가 안착되기 위해 품질·규격에 맞는 상품으로 국내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 한고, 중간 유통 상인은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해야 소비자가 믿고 비대면 상품구매를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농업계의 성장을 함께 불러올 수 있는 기회인만큼 새로운 유통 혁신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비대면 거래의 특성상 규격·품질 등을 표준화하고 이를 토대로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산지 출하처와 중소규모의 소비자 구매처 등 유통체계 정립과 안전한 대금 정산 체계, 분쟁 조정·처리 등 거래 기반도 차질없이 조성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이 저마다 소비자보호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한 꺼풀만 벗기면 규제 공백이 드러난다”며 “정작 환불·배상이 요구되는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이 없어 빠져나가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새로 생겨나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와 명확한 법률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