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TRQ 1톤 수입 농가 반발 거세
마늘 TRQ 1톤 수입 농가 반발 거세
  • 조형익
  • 승인 2021.12.0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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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깐마늘 6000톤 ‘처음 있는 일’ … 재배면적 자율조절 할 수 있어야”

마늘을 TRQ(저율관세할당물량)로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정부는 마늘 가격이 김장철을 맞아 마늘 수요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깐마늘 6,000톤과 피마늘 4,000톤 등 총1만톤 규모의 수입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깐마늘을 1·2차로 나눠서 수입하며 내년 1월 중 피마늘 4,000톤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입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 관계자는 “정부는 마늘이 부족해 수입을 한다고 하지만 상황을 봐가면서 수입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깐마늘을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2010년 수입을 했지만 판매를 다하지 못해 가공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무조건 수입부터 하기 보다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수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9일 전국마늘생산자연합회 등은 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마늘 TRQ 수입 강행하는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마늘 농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인력난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값 상승으로 비료·농자재 가격 인상, 소비 부진 등 삼중고를 겪었다”면서 “지난 2019년 마늘 가격이 1,900원까지 폭락한 이후 생산자들과 정부가 합의한 내용을 지키지 않고 손쉽게 수입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깐마늘은 보관·유통비용이 포함된 가격으로 유통마진이 과도한 게 문제인데 이를 풀어갈 노력을 하지 않고 수입물량을 들여와 마늘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을 농민들은 수용할 수 없다”며 “의무자조금을 통해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등 수급 조절 방안이 있는데 수입 물량이 도입되면 가격 폭락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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