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의 부가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품성 향상을 위해 기존의 저장기술 뿐만 아닌 수확당시의 품질을 유지하고자 최근 APC를 중심으로 예냉, 큐어링, 포장과 같은 선진 기술을 도입 현장 적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 시에는 적절한 관리가 되지 않아 클레임에 인한 손실이 발생하는 등 기술적인 어려움이 아직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에게 적합한 유통체계를 이해하고 각 작목별 품종에 적합한 기술적용이 필요하다. 저장 후 작물의 특성에 맞는 크기 및 구조를 감안하여 포장을 하되, 물류비용, 표준출하규격, 팔렛트의 적재효율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며, 저온저장 시 수분흡수에 강하고 가스 투과성 등 기능성을 갖는 포장기술의 개발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인 개발 등 포장방법을 이용한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유통시장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더욱이, 각국과의 FTA 체결 등으로 인한 농산물의 수입으로 이젠 생산뿐만 아닌 수입농산물과의 품질경쟁력을 위한 수확후 유통기술의 선진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수확 후 부패를 유발하는 저장병 방제를 위해서 수확, 저장 전 예건, 살균 기술 등은 특히 수출시 문제되는 병해충에 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미국이나 칠레에서는 포도과실의 부패를 막기 위한 장기저장기술이 오래전부터 정착되어, 국내시장에 수입포도 물량이 매년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손실률 경감을 위한 부패방지용 ‘살균패드’ 개발, 살균용 가스, 인삼세척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 소개되어 현장에 보급 중에 있으며, 주력 수출품목인 파프리카, 배, 멜론 등을 위한 수송시 적정 온습도 관리 방법 및 손실률 연구 보급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소비자의 편의성을 부여한 깐마늘, 파채, 깐양파 등 절단 세척된 채소 및 과일 신선편이 식품시장의 성장과 함께 미생물에 의한 오염을 줄이고 적절한 투과성을 갖은 포장재를 이용한 살균세척기술이 정착되어, 대형마트, 회사납품, 기내식 제공 등 관련 산업이 한층 성장 중에 있다. 수확 후 저장기술의 발달과 함께 각종 기자재의 발달도 이어져 왔는데, 사과과실의 저장기간을 연장하는 1-MCP는 매우 혁신적인 물질로 인정되는 것 중 하나이며, 장기 품질유지를 위해 다양한 원예작물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수확 후 노화를 촉진하는 에틸렌을 제거하고자 에틸렌흡착제의 상업화, 홍시제조 등 과실의 후숙을 위한 에틸렌발생제, 각종 기능성포장재, 세척기, 예건, 예냉장치, 정확한 온습도 제어가 가능한 저온시설, CA저장시설 등은 수확후관리기술 발달과 함께 성장하는 또 다른 경제적 효과인 것이다. 최근에는 위성 및 스마트폰을 이용한 IT 기술의 활용으로 유통 중 품질유지를 위한 운송 콘테이너 내의 온도관리 등 생산에서부터 판매과정까지의 이력을 추적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는 정보기술 발달하고 있다.
농산물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확 후 관리기술이 정착되도록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수출상대국의 품질선호도 뿐만 아닌, 소비문화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수출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바이어가 요구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각 품목에 적합한 수확 후 관리기술이 투입돼야 한다.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한 시설현대화 사업을 바탕으로, 저장 및 가공분야의 물류시설 확충, 운송시스템의 개선, 로컬푸드 육성, 유통단계 축소, 물류비 절감 등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마련되어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모든 작목에 선진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우선은 아니며, 기술 투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세밀히 검토하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기술정착이 요구된다. 최근 여러 관련단체를 중심으로 수확 후 관리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산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하여 점차 정착되어 가고는 있지만, 우리나라에 적합한 수확 후 관리기술이 정립되기 위해서는 정부, 학계, 농업인, 관련단체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의 노력으로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농진청 원예원 저장유통연구팀 농업연구관 임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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