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먹거리에 민감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식당 등 대량 소비처에서는 중국산 농산물이 이용되는 사실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학교급식, 안전 먹거리를 요란하게 외치던 NGO들도 이처럼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식당에서 소비되는 김치는 99%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절대다수가 중국산이다. 고추 가격이 폭락한 중요 원인에는 풍년도 있지만 식당 등 대량 소비처에서 판매되지 않는 이유가 매우 크다. 농산물은 식당 등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곳에서 소비가 원할해야 판매가 촉진되고 시세가 유지되는데 중국산이 판매되면서 그렇지 못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김치만이라도 중국산이 아닌 국산으로 이용된다면 양념채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수급불안, 가격폭락을 겪는 농산물은 우리나라 국민이 높은 충성도를 보이며 식품안전을 위해서 필수불가결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량소비처에서는 소비되지 않고 있다.
가격 폭락의 원인에는 과잉생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 방사능·AI 발생과 육류소비둔화 등도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부지불식간에 중국 농산물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것도 큰 이유이다.
원예인들은 이 문제를 전문지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 국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더욱 알리고 중국산 농산물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을 일깨워야 한다. 식당 대량 소비처도 계몽해 충성도 높은 국산 농산물로 대체하도록 선도해야 한다.
농산물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우리 원예인으로 품목농협, 전문지와 함께 앞장서야 할 것이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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