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풀, 맥문동
겨우살이 풀, 맥문동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02.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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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푸른잎을 자랑하는 것이 어디 상록수 뿐이겠는가마는 뿌리의 생김새는 보리와 비슷하고 잎은 난을 닮아 홀로 꿋꿋이 겨울을 이겨내는 동장군으로 알려진 맥문동(麥門冬) 또한 한 겨울에 깊은 산이든 우리 사는 집 주변이든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 TV, 라디오, 신문 어느 대중매체든 소식의 한켠에는 약초에 대한 얘기가 끊이질 않고 있고 귀농귀촌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약초재배가 점점 각광받고 있는 현실에 맥문동(麥門冬)도 관심을 받고 있다. 맥문동(麥門冬)을 보고 있노라면 그 잎은 폭이 좁으면서 뾰족하고 항상 녹색을 유지하여 얼핏 ‘난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이 닮아있는데 이것을 화분으로 옮겨 놓으면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존하는 最古의 의약서인 고려시대의 향약구급방의 기록에 의하면 맥문동을 ‘동사리(冬沙伊)’로 기록하였는데 후대에 이를 겨울사리 그리고 다시 겨우사리로 변하였다고 한다. 이는 맥문동이 상록 동청(冬靑)인데서 유래된 이름인데, 현재는 겨우사리라는 이름은 기생목(寄生木)의 이름이 되었고 맥문동은 맥문동(麥門冬)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의약서인 향약채취월령에도 ‘동사리(冬沙伊)’로 되어 있으며, 향약집성방에는 ‘맥문동(麥門冬)’으로 되어있고, 동의보감에는 ‘겨으사리’로 제중신편에는 ‘겨우·리불휘’로 되어 맥문동의 우리 이름이 ‘겨우사리‘였음을 알 수 있다. 대체로 6~8월경이 되면 아름다운 보랏빛 또는 연한 자줏빛 꽃이 물결을 이루어 곳곳에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항상 늘 푸른 자태를 보여 조경용으로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친숙한 약초다. 담양의 ‘가로수길’을 포함하여 도로 중앙분리대 화단, 공원, 심지어 내 집 앞마당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대한민국약전에 의하면 맥문동(麥門冬)은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인 맥문동(Liriope platyphylla Wang et Tang) 또는 소엽맥문동(Ophiopogon japonicus Ker-Gawler)의 뿌리 팽대부(膨大部)를 기원으로 하고 있는데 한방에서는 이 덩이뿌리를 기침, 가래를 멎게 하거나 기력을 보하는데 좋다하여 현재까지도 즐겨 달여 먹는 ‘생맥산’의 처방 중 하나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중국의 본초서 ‘신농본초경’에서는 맥문동(麥門冬)을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할 수 있으며 굶주림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기록하여 맥문동(麥門冬)을 신선의 약재로 여겼다.
맥문동(麥門冬)은 식용으로도 가능하여 부작용은 거의 없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약재이다. 생맥산의 약재이기도 한 이 맥문동(麥門冬)을 차로도 이용하는데 볶은 맥문동 30g을 물 1L에 넣고 1시간 정도 끓이고 하루 석잔 정도 마시면 적당하다고 한다. 올해도 찾아올 무더위에 생기회복에 효능이 있는 이 맥문동(麥門冬)을 애용한다면 체내 수분대사도 원활해지고 피부미용에도 한 몫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 
맥문동(麥門冬)은 현재 ‘맥문동1호’, ‘성수’, ‘청심’ 이 세가지 품종이 육성되어 농가에 보급되어 있으며 경남 밀양과 충남 청양, 부여 등지에서 국내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종자 번식 보다는 대체로 영양번식으로 재배되는데 재배법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아 약재로서 뿐만이 아니라 조경용으로도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이라 생각된다.
■농진청 원예원 약용작물과 농업연구사 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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