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 2.0 시대를 열어라
원예산업 2.0 시대를 열어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02.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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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농사짓는 기술 스마트 시대

▲ 경북 영주시 사과재배단지에 설치된 병해충 예찰 시스템
글싣는 순서
▲여름에도 사과·배를 먹자
▲시설원예 최첨단 제어로 업그레이드
▲수출로 원예산업경쟁력 높이자
▲수확후관리 기술로 경쟁력 제고
▲식물공장 한국에서 성공가능성은?

경남 진주의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는 이○○씨는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이용 온실상황을 원격 점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농장주의 스마트폰은 온실 주변의 기상정보와 내부 환경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농장주는 이에 따라 온습도, CO2 등 온실 내부 환경을 조절한다.
 ICT 융복합 시스템을 통해 기존에 매일 3시간씩 걸렸던 일을 이제는 불과 10분이면 처리가 가능해졌고, 품질이 좋은 파프리카를 20%이상 더 수확할 수 있게 되었다.
경북 영주시는 일교차가 크고 기후가 서늘해서 예로부터 사과 주산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평균 기온은 7~12도로 사과재배에 적합하다. 환경적인 조건 외에도 사과 재배를 좌우하는 주요한 요소는 병해충 방제이다. 김○○씨는 센서 및 페로몬트랩의 이미지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병해충을 사전 차단하고 적기 관수를 통해 결실율을 70%에서 80~90%대로 향상시켰다.

# 농식품부 ICT 융복합 확산 집중
원예산업에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시설원예는 환경제어를 통해 사시사철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생장환경제어를 정밀하게 함으로써 고품질의 농작물을 생산하고 노동력과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최첨단제어장치가 보급되면서 ICT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9월 기술개발과 사업화가 용이한 시설원예·과수, 축산을 중심으로 성공모델을 확산시키고, 농산물 전자직거래 및 농축산물 이력정보 제공 등 유통 및 소비분야 등까지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 보급한다고 밝혔다.
ICT는 과수분야에서는 과수작물에 첨단 센서를 통해 병해충을 예찰과 제어할 수 있는 ICT 융복합 장비를 지원해 생산비 절감과 고품질 작물을 생산하도록 하고 시설원예는 농가에 첨단 센싱, 모니터링, 제어 등의 IT융합 장비를 지원해 시설원예 작물의 생육환경을 모바일·PC를 통하여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린하우스’를 보급한다. 
유통소비단계에서는 로컬푸드 직거래, 학교급식 등에서 유통·저장을 효율화하고, 마을 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농촌관광과 연계해 6차 산업화를 이룬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계획이다.
다양한 ICT 기술이 농식품 분야에 접목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우수한 성과모델의 현장 확산을 통해 정부가 초기 시장조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수요기관과 IT기업 간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가칭)ICT 융복합 지원센터 설치·운영한다.
제어기, 센서, 경영관리 프로그램 등 HW·SW 국제 표준을 마련하여 초기 국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고 향후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토록 체계를 마련하도록 했다.
농식품 ICT 융복합 모델 발굴 및 확산에 필요한 재원은 2017년까지 총 2,24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기존의 R&D 및 정보화 예산을 활용하고, 농업·농촌 현장 확산에 필요한 예산은 시설현대화사업(시설원예, 축산 등)과 연계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최첨단 ICT 기술 어디까지 왔나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는 정보통신기술로 원거리 통신(전화선 및 무선 신호), 컴퓨터, 더 나아가 정보를 접근하고 저장하고 전송하고 조작할 수 있게 하는시스템을 말한다.
ICT를 농업에 융복합하게 되면 농가는 농장에 나가지 않아도 시설하우스의 온도, 습도, CO2 등의 상황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체크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다. 또한 CCTV를 통해 시설하우스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김동억 박사는 “기존의 환경제어시스템을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통해 시설하우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시설하우스의 환경을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ICT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동억 박사는 “시설하우스 내부에서 수동으로 조작하는 시스템에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들이 하우스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첨단 ICT 기술은 시설원예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보급이 많이 돼 있는 상황이다. 시설원예 복합환경제어 시스템인 ‘스마트 그린하우스’는 센싱정보수집(H/W)을 통해 온도, 습도, CO2등과 양액 측정을 측정하고 생장관리시스템(S/W)으로 실시간 생장환경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측천창 환기 조절과 난방조절, 모터제어 등을 제어해 농가의 편리성을 높인다. 또한 이 모든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향후 작물재배에 있어 적정온도, 습도 등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시설하우스이다.
경남 파프리카 농가는 생장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서 관리시간은 1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되고 생장환경 관리비용도 월 27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대폭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과수분야에서 병해충 예찰 및 생장환경관리시스템이 개발돼 보급 중에 있다. 성페로몬 트랩과 CCTV 근접카메라가 설치되는 병해충 예찰 시스템은 병해충예찰결과를 농가에 알려줌으로써 적기에 병해충 피해를 방지하고 농약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온습도, 수분센서 설치로 자동분무시설이 가동되는 냉해·한해방지 시스템은 개화기 냉해를 방지하고 고온건조기 한해를 방지하여 기상재해에 대응하는 효과가 있다.
사과 병해충 예찰 및 생장환경 관리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농약살포를 줄여 친환경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고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로컬푸드 직거래 통합관리 시스템은 농산물의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 공급에 이르기까지 지원센터 담당자의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영정보시스템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기초정보관리, 수발주관리, 창고관리, 정산관리, 경영정보관리 등 통합물류 정보시스템을 만들어 생산단계부터 정산단계에 이르는 건강밥상 꾸러미의 유통경로에 대한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 비싼 시설비와 농가인식 부족 해결해야
시스템을 도입한 대부분의 농업인들은 소득증대, 편이성 증대 및 노동력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농업인이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어디서나 농사를 지을 수 있어 영농이 편해졌다 한다. 하지만 농업인들이 쉽게 ICT융복합기술을 자신의 시설하우스에 설치하기에는 고가의 장비이다.
김동욱 박사는 “시설비용이 연동하우스 1,000평에 약 1,500만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농가가 직접 설치하기에는 부담스런 금액”이라며 “기존의 설치되어 있는 환경제어시스템을 ICT로 전환하면 설치비 부담이 줄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새롭게 설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농가들이 꺼려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농촌지역은 초고속 인터넷 설치가 어려운 한계도 갖고 있다. 시설하우스가 주택단지와 떨어져 있어 초고속인터넷을 설치하는 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또한 농식품 ICT 융복합 기술 및 모델에 관한 표준화 미흡, 관련 기업의 영세성 등으로 민간 주도의 농식품 ICT 융복합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
ICT 융합부품인 센서·제어기·통신장치 등의 규격 등이 상이해 업체별로 상호 호환성이 부족하고 현장지원 가능한 전문인력 부족 등 인프라가 미흡한 것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점이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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