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등 과실류 자연재해로 생산량 감소
사과·배 등 과실류 자연재해로 생산량 감소
  • 조형익
  • 승인 2023.12.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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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원예 등 과채농가, 유류 및 난방비 폭탄
양파 생산량 감소 속에 무분별한 TRQ 수입증가
품목농협 조합장 2023년 원예산업 결산

올해는 사과, 배 등 과일종류를 비롯해 과채·양념채소류 등 거의 모든 농작물에서 냉해 및 잦은 장마,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 및 가격상승으로 어려움이 지속됐던 한 해였다.

본지가 주최한 품목농협 조합장이 바라본 2023년 원예산업 결산에 따르면 사과는 아리수를 비롯해 홍로 등이 잇따른 자연재해 및 병해충으로 품질저하 및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 됐다. 조중생종 사과는 착과수 감소 및 8월 태풍, 탄저병의 발생으로 혹독한 시련기를 보냈다. 사과는 개화기 저온 및 서리, 우박피해와 함께 병 발생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이다. 이는 생육기 기상악화 및 탄저병 등으로 과비대가 덜 됐기 때문이다.

배 역시도 꽃이 필 무렵 5℃ 밑으로 떨어지는 이상저온 인한 적은 결실량, 7~8월 해를 보기 힘들 정도로 길었던 장마 등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배 재배면적은 2000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다시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전남지역이 신품종 배 식재가 늘어나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채류는 한파로 인해 시설원예인 주요 과채 산업은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 그나마 국회에서 내년 예산에 시설원예농가의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한 농업용 면세유 유가연동보조금 지원 예산 등을 지원해 한시름 놓게 됐다. 오이, 호박, 풋고추, 토마토, 딸기, 수박, 참외, 파프리카 주요 8대 과채 등 재배면적은 2000년 7만 4,132ha에서 2022년 4만 4,853ha로 연평균 2%씩 감소했다. 이는 재배기술의 고도화, 종자 개량 등에 의한 단수 증가 폭보다 재배면적 감속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양파는 냉해 및 병충해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40% 정도 줄어 들었고 저율할당관세(TRQ) 물량의 증가 및 수확시기 인력난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양파는 저율할당관세(TRQ)로 들어오면서 수입물량이 도매시장을 장악했다. 정부가 양파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TRQ 물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화훼류는 각종 재연재해로 인한 화훼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며 온라인 유통이 급부상하고 있다.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시스템이 이미 대세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일반인들도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화훼업계에서는 모든 역량을 모아 화훼소비 확대를 위한 중장기적 마케팅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시민사회, 학계, 방송 등을 다각적으로 활용해 화훼소비 확대를 이뤄내야 한다.

인삼은 4월 중하순에 꽃샘추위로 인삼냉해 피해로 뿌리가 큰 인삼은 썩어 없어져서 수확량은 많이 감소했고 난발삼 및 파삼의 비율이 증가했다. 평균인삼가격은 많이 하락했는데 원삼 비율이 줄어들다 보니 원삼가격은 가격이 유지되고, 비율이 증가한 난발삼 및 원료삼 가격은 곤두박질 쳐 원삼과 원료삼과의 인삼가격 격차가 그 어느 해보다 벌어진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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