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결산-품목농협 조합장이 바라본 원예산업 - 양파, 마늘 등
2023년 결산-품목농협 조합장이 바라본 원예산업 - 양파, 마늘 등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3.12.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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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생산량 봄철 냉해 및 병충해 생산량 감소
마늘, 3년 연속 감소하다 4년 만에 증가
고추, 주산지역 잦은 비 및 병해충 영향으로 감소
배정섭(전남서남부채소농협)
배 정 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올해 양파 수확량은 냉해 및 병충해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40% 정도 줄어 들었고 저율할당관세(TRQ) 물량의 증가 및 수확시기 인력난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2023년도 양파생산량은 117만 2,848톤으로 전년보다 1.9% 줄어들었으며 양파 가격이 올랐지만, 농촌 고령화로 인해 재배면적은 1만 7,282㏊으로 1년 전보다 2.1% 오히려 감소했다.  

2022년도에 정식한 양파 수확기를 맞아 계약재배 약정물량을 보면 17만500톤이었지만 실제 수매물량은 14만200톤으로 계약량 의 81%를 달성했으나 평년대비 중·소 사이즈 비율은 높았다. 

4월 이전까지는 기상호조로 계약량 대비 120% 이상의 수확량을 예상했지만 무안·신안·함평 등 양파 주산지의 심각한 냉해 피해로 수확량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발생한 냉해와 5월 초순에 집중호우 등의 겹치면서 노균병과 잎마름병으로 수확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양파 밭 200평 기준으로 240망이 생산이 됐는데 올해는 160망 수준에 그친 것이다. 또한 수매가도 지난해는 1만 4,000원보다 조금 늘었으나 생산비 및 인건비 상승에 비하면 부족했다.
 

이로 인해 병구 및 품위 저하품들의 반입량이 많아 조기작업 및 선출하를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또한 장기저장 상품들이 부족하면서 연중 사업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6월 말까지 수매물량의 15%이상 선작업 출하를 했지만 7월 말까지 30% 수준을 원물로 판매할 정도였다.

양파 수확철이 도래하면서 인력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쉽지 않았던 가운데 인건비마저 상승하면서 농가들은 이중삼중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인건비가 11만원~ 12만원 수준에서 이뤄지던 것이 인력품귀 현상으로 인해 13만원~15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특히 양파 수확기 불법체류자 집중단속으로 지역 외로 현장 외국인근로자들이 상당수 유출되고 불안심리로 인력시장에 인력이 부족해 지는 등 인건비 상승 및 수확작업이 지연됐다.

아울러 양파 저율할당관세(TRQ) 물량이 들어오면서 수입물량이 도매시장을 장악했다. 정부가 양파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TRQ 물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소비감소 및 수입물량으로 인해 평년대비 도매시장 반입물량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가격대가 낮게 형성되면서 도매시장 출하시 원가이하 판매가 이뤄졌다. 또한 전기요금의 상승으로 저온창고비의 상승원인이 됐다. 기존 1망 기준 1,500~1,600원 수준에서 2,000~2,100원으로 단가가 인상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마늘은 31만 8,220톤이 생산돼 전년에 비해 16.7% 증가했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다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10.5% 증가했고, 개당 생중량 증가로 10a당 생산량이 5.6% 늘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6.7% 늘었다. 재배면적은 2만4700ha로 전년의 2만2362ha보다 10.5% 증가했다. 마늘 도매가격은 난지형은 상품 1kg당 2019년 4,255원에서 2020년 3,767원으로 내렸다가 2021년 5,962원으로 올랐고 2022년에는 6,976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가뭄 피해 등으로 부진했던 작황이 올해 개선되면서 단위당 생산량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올해 고추생산량은 6만 1,665톤으로 전년의 6만 8,984톤보다 7,319톤으로 1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a당 생산량도 232kg에서 227kg로 1.9% 감소했다. 이는 생산비 증가로 인한 경영 어려움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 8.9% 감소했다. 또한 전년에 비해 피해비율 감소됐으나, 개화 결실기(7~8월)에 잦은 비로 인해 호남 등 주산지역의 피해가 증가되면서 10a당 생산량 1.9%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1만 6,084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26.1%를 차지했으며 전남 7,775톤(12.6%), 전북 7,429톤(12.0%) 순 이었다.

감자(고랭지) 생산량은 12만 6,702톤으로 전년의 12만 4,484톤보다 2,218톤으로 1.8% 증가했다. 전년대비 10a당 생산량 7.3%은 감소했으나 재배면적이 9.8% 증가하면서 생산량은 1.8% 늘었다. 주산지인 강원 영서 지방이 전년에 비해 수확기(8~9월) 고온 현상으로 피해 비율의 증가로 10a당 생산량 7.3%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강원 12만 6,593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99.9%를 차지했으며 109톤(0.1%)은 경북에서 생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