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결산-품목농협 조합장이 바라본 원예산업 - 과채
2023년 결산-품목농협 조합장이 바라본 원예산업 - 과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3.12.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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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과채산업 이상기후로 수급 불안정
이 윤 천(대전원예농협 조합장)
이 윤 천
(대전원예농협 조합장)

‘농사의 9할은 하늘이 짓는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농사는 기후환경에 따라 울고 웃는다. 올해는 변화무쌍한 날씨에 농사를 짓기 어려웠다. 연초 이상고온과 우박을 시작으로 낮은 기온, 불볕더위, 폭우 등이 발생하면서 농번기 병해충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육상태를 만들기 힘든 해였다. 여기에 소득은 제자리에 머물 거나 낮아지고 있고 있는데 반해 급격하게 오른 인건비와 자재비용 등으로 경영비는 날로 올라가 농사를 더욱 짓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아직 올해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지도 않았다. 시설원예농가에서는 겨울철 한파와 폭설에 철저한 대피를 해야 한다. 특히 2004년과 2005년의 예를 보듯이 폭설로 인한 피해는 주로 경각심이 낮아지는 초겨울과 늦겨울에 발생하고 겨울철에는 항상 폭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우선 폭설 대응방법으로 사전에 시설 하우스의 사전점검과 고정끈을 살피고 필요에 따라 보강작업을 해야 한다. 폭설 특보가 발령되면 시설 하우스의 보강 지주를 2~6m 간격으로 설치하고 시설물 위에 쌓인 눈을 제거한다. 눈을 제거할 때는 낙상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또 시설 붕괴 우려 시 비닐을 찢어 붕괴를 막아야 한다. 만약 피해가 발생했다면 신속한 복구로 동해나 저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며 시설하우스 파손으로 저온 피해 우려 시 소형터널을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정전이나 온풍기 고장으로 난방이 필요할 때는 양초 등으로 응급조치를 하면 된다. 피해가 발생 한 후에는 신속한 손해평가로 재해보험금을 신청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시설 복구비가 지원된다.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조합원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농협이 나서 도와줄 수 있도록 하겠다.

주요 8대 과채(오이, 호박, 풋고추, 토마토, 딸기, 수박, 참외, 파프리카) 재배면적은 2000년 7만 4,132ha에서 2022년 4만 4,853ha로 연평균 2%씩 감소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참외와 수의 재배면적이 동기간 연평균 4%의 감소율을 보여 과채류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토마토와 파프리카 재배면적은 동기간 각각 연평균 1%, 9% 증가했다. 전체 경지면적에서 8대 과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9%에서 2022년 3.0%로 감소했다. 8대 과채 생산량은 2000년 261만 톤에서 2022년 190만 톤으로 연평균 1% 감소했다. 이는 재배기술의 고도화, 종자 개량 등에 의한 단수 증가 폭보다 재배면적 감속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 2000년 이후 수박과 참외 생산량은 각각 연평균 3% 감소했으나 토마토와 파프리카는 각각 연평균 1%, 11%가 증가했다. 특히 파프리카는 재배면적이 늘고 신품종이 보급되면서 8만 톤까지 증가했다. 2021년 8대 과채 생산액은 5조 3,615억 원(과채류의 97%)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딸기가 2020년 대비 2,487억 원 증가한 1조 4,757억 원(26.6%)으로 규모가 가장 크고, 다음으로 토마토 8,795억 원(15.9%), 수박 6,484억 원(11.7%), 참외 5,759억 원(10.4%), 풋고추 5,386억 원(9.7%) 순이다.

8대 과채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00년 54.8kg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2021년에는 38.5kg까지 감소했다. 
 

대전원협은 지난 5월30일 대흥동 본점을 비롯한 10여 곳에서 신품종 육묘 무상보급 사업을 실시했다.
대전원협은 지난 5월30일 대흥동 본점을 비롯한 10여 곳에서 신품종 육묘 무상보급 사업을 실시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토마토는 낮은 기온과 일조시간 감소 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착과율 감소, 생육 지연 등으로 주산지의 출하량이 감소했다. 방울토마토는 5월까지 소비 회복 지연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다 5월부터 소비 회복과 작황 부진으로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딸기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정식 후 기상 여건 악화로 초기 생육이 지연돼 출하량 감소했다. 11월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점차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참외는 출하 초기 저온 피해 등으로 생육이 지연됐고 일조량 부족과 수정과 착과가 불량해 작황이 부진했다. 주 출하기인 여름에도 장마로 이한 온실가루이 확산, 방제비 상승, 장마 이후 폭염에 따른 자연 고사 등으로 출하를 조기에 종료하거나 수확량이 줄었다.

오이 생산량은 봄 작형 주 출하지인 충청지역에서 기상 여건(일조량 감소, 기온 하락 등)이 좋지 않아 전년보다 감소했다. 여름 들어 주산지의 기상 여건 양호로 전년보다 생산량이 늘어났다. 가격은 연초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고추는 올해 초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기 기상여건 악화로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여름부터 주산지의 재배면적이 증가해 출하량이 늘어났으나 소비가 늘어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애호박은 연초 작황이 부진해 소폭 감소했으나 여름부터 작황이 호전돼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