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유통구조 이끌어가는 품목농협 - 안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하나로마트
지역농산물 유통구조 이끌어가는 품목농협 - 안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하나로마트
  • 권성환
  • 승인 2025.04.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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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소비자 잇는 新성장 모델 …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일석삼조’ 효과
안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하나로마트
안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하나로마트

안양원예농협(조합장 박제봉)이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하나로마트가 지역농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 잡았다. 농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중소농가의 안정적 소득 창출은 물론, 신선한 먹거리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 농업인·소비자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 성장 

경기도 시흥시 수인로 2411. 2022년 6월 29일 이곳에 문을 연 안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하나로마트가 올해로 개점 4년 차를 맞았다.
491㎡ 규모의 중소형 매장이지만, 로컬푸드 직매장과 하나로마트가 결합된 복합 구조에 더해, 같은 건물 내 146㎡ 규모의 영농자재판매장까지 함께 운영되면서 농업인과 지역 소비자 모두를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매장은 개점 첫해인 2022년 19억200만 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23년 47억800만 원, 2024년 49억9,100만 원의 실적을 거두며 3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5년 2월 말 기준으로도 일평균 고객 수는 전년 대비 5.33% 증가, 같은 기간 매출은 39.29% 상승한 10억9,900만 원에 달하는 등 성장세는 여전히 견고하다.
그 배경에는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 
로컬푸드는 말 그대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해당 지역 소비자가 직거래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안양원예농협 직매장에서는 조합원과 관내 농업인이 자가 수확한 농산물을 직접 포장하고, 스스로 가격을 책정해 판매한다. 
이러한 구조는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생산자에게는 유통 비용 없는 정당한 소득을,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환경적 효과도 주목된다.
직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대부분 당일 수확·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이로 인해 푸드 마일(식품 이동 거리)이 줄어들고, 운송에 따른 탄소 배출과 포장 폐기물이 감소하는 긍정적 파급 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중소농가 중심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는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유지, 나아가 지속 가능한 지역농업 기반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로컬푸드 출하자 교육 현장에서 박제봉 조합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로컬푸드 출하자 교육 현장에서 박제봉 조합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생산 이력 공개 … ‘신뢰 유통’ 실현

안양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생산자가 직접 이름을 걸고 농산물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매대에 진열된 모든 농산물에는 생산자의 이름, 얼굴 사진, 출하일, 재배지 등 구체적인 정보가 표기된 라벨이 부착돼 있다.
소비자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농가에서 어떻게 재배된 농산물인지를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생산자에게는 책임감을,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제공하는 ‘투명 유통’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직매장을 찾은 한 소비자는 “생산자 정보를 보고 구매할 수 있어 믿음이 간다”며 “당일 수확된 농산물을 바로 살 수 있어 신선도가 일반 마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뢰 유통은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에 기반하고 있다.
직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려면 사전 교육을 이수한 등록 농가여야 하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보수교육을 통해 품질과 유통 기준을 숙지해야 한다.
진열된 상품은 품목별로 유통 기한이 차등 적용되며, 엽채류는 1일, 과채류 2일, 과실류 3일, 버섯류는 2일 등으로 정해진 기한을 초과하면 회수된다.
또한 수시로 잔류농약 검사가 이뤄져 출하 농산물의 안전성도 철저히 점검된다.
안양원예농협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보수교육을 이수한 출하 농가는 157곳, 2025년 2월 말 기준 실제 출하 활동 중인 농가는 89곳에 이른다.

로컬푸드 출하자 교육
로컬푸드 출하자 교육

# 농가 판로 확보 및 소득 안정 ‘도움’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다름 아닌 지역 내 중소농가다. 직매장 출하 농가들은 판로 확보와 소득 안정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안양원예농협에 납품 중인 한 농민은 “예전에는 겨울철이면 팔 물건이 없어 소득이 불안정했고, 외국인 노동자 월급 주기도 부담스러웠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긴 뒤로 소득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로컬푸드를 통해 이제는 연중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출하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안양원예농협은 출하 농가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경기도 포장재지원사업 신청을 대행, 포장재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며, 조합원에게는 유류비 지원과 판매 실적에 따라 이용고 배당까지 실시하고 있다.

로컬푸드 코너
로컬푸드 코너

# 적극적 마케팅으로 성장 지속 … “지역경제 활성화 앞장”

안양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로컬푸드 직거래 시스템에 기반한 신뢰 유통 구조 외에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과 지역사회 참여 활동을 통해 성장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개점 초기인 2022년부터 버스 광고, 엘리베이터 영상 광고, 생활정보지 전단지 배포 등 다양한 홍보 수단을 활용했으며, 지역 축제와 김장장터(2024년) 등 오프라인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지역민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상황을 고려해, 연중 할인 행사와 기획전을 통해 소비자 유입을 유도한 점도 주목된다. 
또한 인근의 안양축산농협이 입점하면서 축산물까지 할인행사에 포함할 수 있어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 지역 내 경제 선순환 플랫폼으로 우뚝

안양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하나로마트는 단순한 유통 공간을 넘어, 농민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며 지역경제 순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농가 소득 향상은 다시 지역 내 소비로 연결되고,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기반 강화라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
안양원예농협 관계자는 “직매장이 농민과 소비자 사이의 단순 거래를 넘어서 신뢰를 기반으로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소비자 만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 박제봉 조합장
“조합원·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협동조합 가치 실현할 것”

“로컬푸드 직매장&하나로마트가 지금처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도 정직하게 농산물을 생산해주신 농가 여러분과 항상 믿고 찾아주신 고객 덕분입니다.”
박제봉 안양원예농협 조합장은 직매장의 운영 철학에 대해 “생산자에게는 안정된 소득을,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구조를 꾸준히 지켜온 덕분에 지금의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직하게 생산된 지역 농산물이 제 가치를 인정받고,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 정비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조합장은 “농산물은 생명이 담긴 결과물입니다. 로컬푸드가 더욱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농가의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소비자와의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며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공간이 아니라, 신뢰와 상생의 플랫폼으로 계속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양원예농협은 앞으로도 지역 농업인의 삶을 지지하고, 소비자의 선택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과 함께 현장을 중심에 둔 운영을 이어가겠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조합원과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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