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해상물류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국내 농산물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900~1000선을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급등해, 6월 말 기준 3714.12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보다 약 95.8% 증가한 수치로, 농산물 수출업체들의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다.
물류비가 오른 이유로는 지난해 11월 예멘 후티 반군이 수에즈운하로 가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선박들이 남아프리카를 돌아가는 항로를 택해 운행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가뭄으로 인해 파나마운하의 수위가 낮아지며 통행 선박수가 제한된 점도 한몫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83.3%가 현재 수출입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물류비 증가가 가장 많았고, 선복 확보 차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농식품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배·사과 등의 과일의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국제 경쟁력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제로 인해 물류비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 운임 단가마저 급등해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농가는 수출 대신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다른 작물로 품목을 전환하고 있다. 수출망을 유지하려면 단가를 낮춰야 하는데, 이는 농가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내수시장으로의 전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특정 작목의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내수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상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농산물 수출 위기는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농산물 수출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물류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예를 들어, 공동선별비나 포장비, 농자재비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회사에 대한 간접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수출업체의 규모별로 균형 잡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대책을 통해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농산물 수출업체들이 국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긴밀한 협력과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국내 농가의 수익성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수출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