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는 평년 수준이상 생산 전망
정부가 농산물의 호우 피해를 극복하고 안정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7월부터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면서 사과, 복숭아, 포도 등 주요 과일 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장마철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상추 등 채소류의 공급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를 입은 농업인이 조기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해보험금 사정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초동조사를 진행하고, 보험금 선지급을 신청한 농업인에게는 지난 18일부터 순차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한편,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피해 및 복구 진행 상황, 병해충 발생 현황 및 방제 상황 등을 면밀히 관리해 농산물 공급을 조기에 안정시킬 계획이다. 특히 원예시설 피해 농가는 시설 개보수 이후 보험금을 지급하나 농가의 요청시 추정보험금의 50% 상당액을 선 지급한다.
복숭아는 출하량이 지난 해 보다 증가하면서 가격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재해 피해가 없었고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급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저온피해 등 기상재해가 없었던 포도도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출하량도 전·평년 대비 증가하면서 가격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경북 등 일부 지역에 침수피해가 발생했으나, 피해 규모가 전체 재배면적의 1.3% 수준으로 적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높았던 사과는 7월 중순부터 썸머킹, 쓰가루(아오리) 등 햇사과 출하가 시작되고, 2023년산 막바지 저장물량이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 여파로 아직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으나, 지난 주말부터 햇사과 출하가 확대되고 있어 조만간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후지 품종도 과 비대와 생육이 양호해 올해 사과 생산량은 평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산된 물량이 저장·유통되고 있는 배는 햇배가 출하되는 8월까지는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는 봄철 저온피해가 없었고, 생육이 양호해 착과수 및 봉지수(전년비 22.2%↑)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햇배가 본격 출하되는 8월 하순부터는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참외는 막바지 출하중으로 최근 주산지인 경북 성주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나, 수요 집중 시기가 지나며 소비자가격은 전·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참외는 7월 하순부터 출하량이 감소해 8월 들어 작기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수박은 초복 전후 수요가 집중됐으나, 주 출하지인 강원 양구, 충북 음성, 경북 봉화 지역 작황이 양호해 7월 중순 가락시장 반입량은 전년보다 31% 많은 523톤 수준으로 공급 여건이 양호해 소비자가격도 안정세이다.
충남 부여·논산을 주요 출하처로 하는 대형마트 등은 호우 피해에 따라 경북 봉화, 강원 양구 등으로 공급처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수박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해의 경우 집중호우 및 태풍 카눈 영향으로 피해 면적이 1,032ha에 달했으나, 올해 피해 면적은 318.6ha로 피해 규모가 감소한 상황이다.
오이와 애호박은 일조량에 민감한 작물 특성상 흐린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다만, 7월 이후 주 출하지가 충청권에서 강원 및 경기 북부로 교체되고, 장마 후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생산량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배추는 고지대인 주산지 특성상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는 없으나,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은 전·평년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봄배추 생산량이 증가해 정부 가용물량을 역대 최대로 확보(2만 3,000톤)했고, 대량 수요처인 김치업체의 저장량도 증가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7월은 봄무에서 여름무로 전환되는 시기로, 봄무 작황 부진과 여름무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전·평년대비 높아 7월초부터 비축무를 방출 중이다. 최근 잦은 강우로 산지 작업이 어려워져 하루 방출량을 70톤에서 130톤까지 확대했다. 여름무가 본격 출하되는 7월 하순부터는 공급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정부 비축무(7.21.기준 3,700톤) 방출량을 조절해 9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특별한 병해충 발생 징후 없이 작황이 양호하나 장마 후 고온이 지속되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예방약제 살포 등 생육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7월 하순부터는 공급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추는 주산지인 논산, 익산지역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여름철은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이다. 현재 피해를 입은 재배시설의 복구와 재정식이 진행중이고, 재정식 후 다시 출하하는데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8월 상순 이후에는 공급량이 평년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과일류는 생산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집중호우 피해 조기 극복을 위해 과일·과채 및 채소류 ‘생육관리협의체’를 개최해 피해 복구 상황, 병해충 방제 상황, 재정식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고온, 태풍 등 기상변수를 감안,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기 방제, 약제·영양제 할인공급, 농가 기술지도 등 생육관리를 면밀히 추진해 공급이 안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