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원예학회 임시총회 및 제118차 추계학술발표회’
‘2023 한국원예학회 임시총회 및 제118차 추계학술발표회’
  • 윤소희
  • 승인 2023.10.25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변화 적극 대응 가능한 연구 증진 필요
전력·통신 등 첨단화 및 스마트 생산기반 정비
염·수분 내구성 높은 시설원예자재 개발 추진
기상악화·환경변화 등으로 병해 심각
병해 대응·관리 방안 연구 및 보급 절실
인재 채용 설명회
인재 채용 설명회

(사)한국원예학회(회장 배종향)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원예산업신문 등이 후원한 가운데 ‘2023 한국원예학회 임시총회 및 제118차 추계학술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에 추계학술발표회의 주요 발표 내용을 요약했다.

# 간척지, 다양한 식량수요 대응하고 원예산업 기반으로 정비돼야

▲최진용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지역시스템공학전공 교수 ‘원예산업 발전을 위한 간척지 농업생산 기반 구축 방안’ = 우리나라 간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해안선이 복잡하며, 유입하는 크고 작은 하천이 발달하여 하구의 일부를 막아 갯벌을 경지로 개발하기에 적합해 서해의 여러 지역에서 간척 사업이 이루어졌다. 예전에는 인력에 의존하여 소규모 간척이 이루어졌으나 근대에 들어서는 그 규모가 확대되어 왔으며, 1960년대 이후에는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우량농지 확보를 위해 대규모 간척이 진행되었다. 간척지 개발은 주곡인 쌀 재배를 목적으로 대부분 논으로 개발되었으나 최근 쌀 과잉생산 등으로 인하여 벼 외 타작물, 즉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와 ICT 융복합 첨단시설농업, 친환경 축산 등에 대한 간척지에서의 토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원예산업은 고부가가치 농업으로서 간척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타작물 재배, 토지이용의 다양화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중요하며, 간척지가 원예산업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원예산업 발전을 위한 간척지 이용을 위해서는 미래 지향적으로 농업생산기반이 구축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고도화되고 있는 원예산업의 스마트농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과거 농업용수 개발과 경지정리 위주의 농업생산기반조성에서 전력, 통신, 도로, 용수를 포함하여 첨단화되고 스마트한 농업생산기반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량농지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간척지가 우리 국민의 다양한 식량 수요에 대응하고 수출농업으로 발전할 원예산업의 기반으로 정비되어 미래 농업의 근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포스터 전시
포스터 전시

# 물 안보 매진하며 미래 대비하는 GCC 국가

▲안순철 고등기술대학 교수(아랍에미리트) ‘중동지역 해수담수 설비 및 하수처리수의 관개수 재활용 등 물의 순환에 대한 이해’ = 연평균 강수량이 200mm 이하인 MENA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협력 회의 6개국은 한여름 낮 최고 온도가 45°C 이상까지 올라가는 사막기후로 MENA 지역 중에서도 가장 적은 강수량을 보여주고 있다. 또 GCC 국가는 1960년대 후반부터 아라비아 걸프만 및 홍해지역에 바닷물을 사용하여 식수로 전환하는 해수담수 설비를 대규모로 설치하여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있다. GCC 국가의 수돗물 대부분은 해수담수 설비에서 공급이 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많은 수요처는 농업부문으로 지역에 따라서는 60~80%까지 농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하수 자원 또한 중요한 수자원으로 대부분 농업용수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보호함과 동시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관개 설비를 갖추는 등 민관이 협력하고 있다.
특히 GCC 지역의 지하수는 염분 농도가 높은 Brackish water이기 때문에 대부분 RO설비를 이용하는 등 필요한 수처리를 통해 농업용수로 활용되고 있다. 해수담수 및 지하수와 함께 이 지역의 중요한 수자원 중 하나가 TSE(Treated Sewage Effluent)이다. 대부분의 생활하수가 회수되어 처리 시설을 통해 TSE로 변환되어 가로수 및 공원의 잔디, 정원수 등 식물의 관개수로 재사용되고 있다. 냉각수가 필요한 산업부문의 경우 수돗물 대체용으로 이미 TSE사용을 적용하고 있고 이를 농업부문에도 확대하기 위한 연구 및 정책개발 등 활발한 움직임이 있다. GCC 국가들은 국가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한 비축수를 저장하는 설비를 앞다투어 설치하며 물 안보에 매진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 한국 농업 새로운 동력으로 간척지 활용위한 연구 확대 중요

▲이병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간척지농업연구팀장 ‘국내 간척지 활용 확대를 위한 농업연구 계획’ = 2022년 기준 간척지는 13만5천ha이고, 이 중 농업용은 11만2천ha로 국내 경지면적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간척지는 일반경지보다 지하수위, 토양 pH, EC가 높고 나트륨, 마그네슘이 많으며 인산, 칼슘, 유기물 함량이 매우 적고 물 빠짐은 불량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간척농지 활용 확대를 위해 3개 분야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첫 번째는 간척지에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콩, 밀, 옥수수, 귀리, 땅콩 등의 밭작물과 비트,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 양파, 감초 등 원예·약용작물 그리고 IRG,  알팔파, 톨페스큐 등 사료작물의 간척지 적응 품종 선발과 안정생산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두 번째는 간척지의 규모화 된 필지 이점을 살리고,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노지 스마트재배기술 적용이다. 드론, GPS 탑재 트랙터, 수분 및 양분측정센서, 스마트트랩 등의 적용으로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이다.
더불어 원예단지 조성 지원을 위해 간척지 적합 온실기초 시공법 개선과 염, 수분 등에 내구성이 높은 시설원예자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농업 분야에서 줄여야 할 9.3백만 톤의 탄소를 유기물 함량이 적어 탄소저장 능력이 높은 간척지에서 해결하고자 한다.
간척지별 탄소저장 능력을 평가, 탄소원 투입과 증가된 탄소에 대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농업의 경쟁력 강화는 도전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이루어낼 수 있다. 간척지를 우리 농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연구에 더욱 매진해야 할 시점이다.

기기전시
기기전시

# 기후변화 대응하고 에너지 절감할 수 있는 반밀폐형 온실

▲류광섭 그리트(주) 대표 ‘글로벌 채소 재배기술 현황과 전망’ = 국내 시설원예 면적은 57,000ha로 세계적으로도 넓은 면적이지만,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해 토마토, 파프리카 등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기존 온실에서 최적의 생산성이 이미 달성된 경우에도 자원의 투입물과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농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산량 증대를 비롯하여 다양화되는 시설원예 산업에서의 요구에 대한 해법으로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개발 중 하나가 반밀폐형 온실개념이다. 반밀폐형 온실은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이상적인 모델로 대두되었다.
한편, 인터넷 연결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온실에서 자율 온실 관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Autonomous growing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매일의 온실 환경과 에너지 사용량을 자율적으로 최적화하고 조정한다. 기상 예보 및 에너지 가격과 같은 외부 데이터 소스를 센서 및 환경 제어 컴퓨터의 과거 및 현재 데이터와 결합하고 사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사용하여 온실 내 환경 제어 및 에너지 사용에 대한 최상의 결정을 내리고 설비를 자율제어한다. 비용, 자원 및 불필요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더 높은 수확량에 도달하는 데 도움을 주며, 재배자 한 명당 관리할 수 있는 면적이 넓어지게 되어 온실 운영을 확장하는 데 용이하다.

# 과채류 근권부 병해 살균 및 위생관리 등 연구·보급 시급

▲이범선 국립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 지능기술연구소 교수 ‘과채류에서 발생하는 근권부 병해와 현장 대응 방안’ = 갈수록 심해지는 기상악화와 근권부 환경의 변화, 시설재배에 의한 억지환경 조성 등이 병발생이 심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양액재배처럼 생장의 속도가 빠르고 다습한 근권환경, 온실내의 고온다습한 환경, 다년간 사용하는 소독되지 않은 유기배지 사용 등이 근권병해의 발생을 높이고 있으며, 토양재배에서도 과다한 시비와 토양과습 환경이 특히 위험한 근권의 병해환경을 만들게 된다. 노지재배 과채류에서도 장마와 하계 고온으로 인해 다양한 근권부 병해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최신의 병저항성의 유전특성이 없는 출시가 오래된 종자를 사용하거나 소독처리가 미흡한 종자, 개봉한 후 보관된 종자 등이 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뿌리파리, 선충 및 소동물에 의한 뿌리의 가해도 병감염의 원인이 된다.
과채류의 뿌리에서 발생되는 병해는 주로 역병, 시들음병, 입고병, 탄저병 등이 대부분이고 이외에도 작업자의 위생이나 포장의 위생관리가 부족하여 발생하는 병해가 만연해 있다는 점이 문제다. 다양한 과채류 병발생에 대해 해당 농약을 통한 예방이나 방제 이외에도 다양한 예방방법이나 살균 방법이 현장에서 행해지고 있다. 최근에 양액재배 토마토, 파프리카 및 딸기재배 농가들이 양액공급기에 과산화계와 과초산계의 약품을 일정비율로 혼합해주면서 상시적으로 근권부 병해예방을 진행하고 있으며, 배액재순환시스템을 적용한 농가에서도 UV살균이나 필터를 이용한 살균 및 제균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원예농업인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과채류 근권부의 병해에 대응한 다양한 살균 및 위생관리 방법들에 대해 연구하고 농가에 보급한다면 원예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분과 발표
분과 발표

# 사과 병해충 예측모델 특징 반영해 추가 연구 이뤄져야

▲조영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연구관 ‘사과원 주요 병해충 발생 실태’ = 경북 6개 지역, 경남 및 전북 1개 지역 등 약 24개 농가에서 병해충 피해를 조사한 결과로 보아, 병해는 갈색무늬병 등 약 40여종이 알려져 있고, 해충으로는 310여 종이지만, 이 중 각각 15종씩 정도가 경제적으로 방제나 관리가 필요한 병해충으로 인식되고 있다. 갈색무늬병의 병든잎률이 10%를 초과하는 해는 1997, 2003, 2006년이었고, 5% 이상 병든잎률을 보인 해는 13개년이지만, 일정한 경향 판단은 어려웠고,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후지’에서 갈색무늬병은 약간 감소한 추세를 보였다. ‘홍로’에서 갈색무늬병은 2011년 이후 조사에서 2017년에 ‘후지’보다 많은 피해를 보였지만 대체로 ‘후지’는 적은 피해 양상을 보였다. 6월부터 누적한 병든잎률은 6월부터 발생하여 8~9월에 급격한 발생량을 보였다. 탄저병의 경우, 1997년부터 2022년까지 ‘후지’에서 점차 감소하는 경향(R2 = 0.20)을 보였고, ‘홍로’에서는 2004년~2012년에 0.4%의 피해과율을 보였고, 2013년~2018년까지 0.1% 이하의 피해과율을 보였으며, 2020년 약 1%에 근접한 피해과율을 보였다. 탄저병의 특성, 피해가 나타나는 시기, 전염 양상, 방제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잠복기가 길고, 당해 연도월별 강수량 또는 강우일수의 영향이 병든 과실의 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해충중 응애류, 사과굴나방이 감소 추세에 있으며, 복숭아순나방의 경우, 사과연구소내 트랩내 포획수 조사시 최근 5년간 발생 시기는 앞당겨지는 경향을 보였다. 해충류의 경우도 기상 등의 요인으로 최초 발생일이나 부화율에 영향을 미치고, 이와 더불어 연내에서 월별 강우량, 강우일수 등도 피해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연초의 기온 상승은 사과 생육기간이 길어지므로 방제해야할 기간과 방제 횟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발된 병해충 예측모델의 예측 기준일, 생물의 생태적 특성 및 생물학적 계절 등을 반영하여 추가 연구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화훼류별 배송과정 선도유지 기술 등 연구개발 필요

▲이광진 농업회사법인㈜로즈피아 전무 ‘화훼 온라인 유통의 현황과 개선안’ = 국내 화훼산업은 타 시설작물 대비 소득 하락과 노동시간당 소득도 낮아짐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다른 시설작목으로 전환돼 ’05년 이후 생산액, 농가수, 재배면적이 지속 감소세에 있으며 영세한 경영규모로 조직화가 어렵고, 개별단위 생산·선별·출하로 화훼의 품질규격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20년 기준 전체 화훼 생산액의 약 37.4%는 6개 화훼공판장, 62.6%는 민간시장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대부분 공영시장이 노후화된 상태로 특히 습식·저온유통시스템 등 화훼산업 선진국 수준의 물류체계 구축도 미흡하며 일부 공영시장은 여전히 수기경매가 이루어지는 등, 물류 효율화를 위한 온라인 인프라 구축도 미비하다.
화훼류 표준규격(20개)이 운용 중이나 이행이 미진하고, 습식·저온 시스템 미구축으로 소비지까지 유통과정에서 품질 저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소비는 ’20년 기준 경조사용 위주 화훼 소비로 생활 속 소비 정체이며 1인당 화훼소비액은 12,000원 수준, 지속 감소 추세이고, 타 국가 대비 크게 낮다. 꽃에 대한 인식이 사치품 등에 머물러 경기에 따라 소비 등락이 심하며, 최근에는 경제상황과 무관히 소비 위축세이고 주요 구매처인 화원 등은 수익 저조로 중심상권을 벗어나 접근성 문제가 지속되어 소비 확산에 한계가 있다. 소량구매, 접근에 용이한 생활권 주변 구매처가 다수인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화원 외 판매처 확대 시 경쟁 구도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가 화훼의 가장 수요기인 졸업식, 입학식 시기에 발생해 화훼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일반 상품 유통시장에서는 배송시스템의 획기적 기술 발달로 온라인 마케팅이 폭발적으로 증대하여 메인 유통 경로로 자리잡아가는 계기가 됐다. 화훼 유통에서의 온라인 플랫폼별 판매 현황과 실적을 통해 향후 온라인 화훼 유통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계절이 뚜렷하여 혹서와 혹한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유통 확대를 위한 절화, 분화 등 화훼류별 배송 중 선도유지를 위한 수확 후 관리 및 유통 기술, 포장재 등에 대한 연구개발 과제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