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현 뉴팜,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 대표(울산원예농협)
정정현 뉴팜,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 대표(울산원예농협)
  • 조형익
  • 승인 2023.02.14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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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포닉스 농법, 물고기 농사로 순환농업 일궈
천연비료로 생산, 세포조직 단단하고 오래가
정정현 대표가 농원을 살피고 있다.
정정현 대표가 농원을 살피고 있다.

“물고기가 농사를 짓는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아시나요.”

울산원예농협(조합장 김철준)의 학교급식 및 마트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정정현 대표(뉴팜.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농가를 찾았다. 그는 국내 최초로 수직형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 (식물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쿠아포닉스란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농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이다. 즉, 물고기로부터 나오는 유기물(배설물)이 채소에 필요한 천연비료인 질산염과 천연미네랄로 변화돼 순환하는 물과 함께 채소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의 기술로 특허도 출원했다. 

정 대표는 “채소는 뿌리를 통해 다시 물을 정화시켜 물고기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되돌려주기 때문에 100% 자연순환 농업이 가능하다”며 “IT기술을 접목해 외부의 환경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온·습도를 비롯해 이산화탄소 등 전자동으로 제어되는 수직형 식물농장”이라고 소개를 했다. 즉, 아쿠아포닉스 농법은 좁은 공간에 LED 등을 설치하고 다단으로 재배하는 미래형 수직농장이다.

농장 규모는 52평(171㎡) 공간에서 로메인, 버터헤드, 일레마, 카이피라, 이자트릭스 등 유럽형 쌈과 샐러드용 채소로 재배한다. 종자는 네델란드에서 수입해오고 있으며 채소 106여 종을 생산해 학교급식센터 및 인근의 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아토피가 심한 둘째아이 때문에 직접 건강한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심하던 차에 찾은 것이 아쿠아포닉스 농법이었다”며 “아쿠아농법은 남편이 직접교육을 받은 후 수직형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  농사를 짓게 됐다”고 했다.

특히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에서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병해충에 걱정도 없는 편이다. 농약을 사용할 경우 어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심할 경우 집단 폐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농장에는 향어 80마리와 비단잉어 1,000마리가 살고 있다. 정 대표는 “수조에서 나온 물고기 배설물이 수직형 스마트팜으로 들어가 천연비료인 물고기 배설물을 영양으로 먹은 채소들은 잎은 물론 뿌리도 튼튼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배기간은 모종에서 수확까지 6주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다”며 “자연비료로 키워서 세포조직이 단단하고 신선도가 오래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자식처럼 정성을 다해 키우는 채소를 근처 학교급식 재료나 수제버거집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공급하는 채소가 단맛이 나서 쓰레기가 없을 정도로 아이들이 잘 먹는다”고 했다. 

수직형 식물농장은 100% 전자동으로 연중생산량과 품질의 균일성이 돋보인다. 또한 국내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질산염에 대한 규제가 없지만 농장에서 생산하는 채소는 질산염이 15배로 낮아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그만인 셈이다.

정 대표는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으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면서 지속가능한 농법인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널리 알리고 규모의 경제를 이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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