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폐자재 처리방안 개선 시급
영농폐자재 처리방안 개선 시급
  • 윤소희
  • 승인 2022.06.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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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 품목 등 기준 지역별 차이 존재
개별적 처리부담 커 지원방안 수립돼야
영농폐자재를 수거하는 모습.(사진 = 익산시청)
영농폐자재를 수거하는 모습.(사진 = 익산시청)

농작물 수확 후 발생하는 영농폐자재 처리가 어려워 농가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가가 폐기물 업체를 통해 처리하기엔 비용이 부담될뿐더러, 일부 지역에서는 폐비닐, 농약빈병, 배 폐봉지 등을 수거하고 있으나 전량 수거가 되지 않고 있는 폐자재의 경우 아직까지 땅에 매몰하거나 소각 처리하고 있어 환경오염 및 산불발생위험 문제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영농폐비닐 발생량 약 32만톤 중 하우스비닐 등 품질이 좋은 폐비닐 약 7만톤은 민간에서, 이물질이 많아 민간에서 수거를 기피하는 품질이 낮은 폐비닐 약 19만톤은 국가에서 수거·재활용하고 있으나, 나머지 약 6만톤은 매몰 또는 불법 소각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농약빈병은 연간 6~7천만개가 발생, 이중 90% 정도가 수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의 병해충 예방 및 과실 보호, 색택 등을 위해 쓰이는 배 폐봉지의 경우 연간 5~6억장이 발생하고 있고, 일부 조합 및 지자체에서는 폐기물 업체를 통해 폐봉지를 수거, 폐기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을 일정비율 보조해주는 지원사업을 실시하긴 하나, 사업 시행여부나 금액 등 지역별 차이가 있어 아직까지 많은 농가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폐기물 업체를 통한 배 폐봉지 처리비용은 톤당 20~25만 원 정도로, 전국적으로 드는 연간 폐기비용은 3억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한 품목농협 관계자는 “대부분의 농가가 개별적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소각도 어려워져 안 그래도 급등한 생산비에 처리비용까지 더해져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지역단위로 봉지를 수거해 처리해줘야 할 것이고, 배 주산단지라도 처리 지원사업을 해주면 효과가 높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농가가 크게 부담을 느낄만한 규모의 처리비용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지원계획은 없는 상황이나, 규모가 커진다면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삼의 경우에도 고온피해 방지를 위해 농가들이 사용 중인 폐차광망에 대한 처리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강화도에서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영농폐비닐, 농약병을 제외한 인삼 농사에 사용된 폐차광망 등의 폐기물은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농가에서는 불법 소각이나 야산에 버리고 있어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폐차광망 처리에 대한 관리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산인삼농협 관계자는 “많은 농가들이 폐창광망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각 농가에 다 쌓여만 있는 상황일 정도라 심각하다”며 “환경 문제로 인한 소각도 금지돼있는 터라 인삼 폐창광망 처리방안 수립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