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선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구근식물인 아마릴리스는 멕시코, 남미가 원산이며 브라질, 페루, 멕시코 등지에 약 70여종이 분포되어 있으나 원예종으로 다양하게 개발되어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량 재배되고 있으며, 봄에 구근을 심으면 제주에서는 실외에서도 월동이 가능하고 남부지방에서는 가온 없이도 시설 내 월동이, 그 외 지역에서는 실내에서 월동이 가능다고 한다.
식물 가꾸기가 건조하고 탁한 실내 공기를 정화함으로써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추운 날씨 탓에 다른 계절에 비해 하루 중 더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겨울철인 만큼 삭막한 실내 환경에서 꽃가꾸기는 장점이 많다.
아마릴리스는 휴면이 거의 없고 온도만 맞으면 잘 자라 누구나 기르기 쉬워 겨울철 실내재배에 도전해볼만 하다.
튤립 등 일부 구근류는 국내 토질이나 기후 조건상 퇴화하고 있으나 아마릴리스는 우리나라 기후에 잘 적응하여 실내에서 키우기에도 적합한 화종이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아마릴리스 는 약 10품종 정도 되는데 화색별로는 분홍색‘애플블랏섬’, ‘레이디제인’, 붉은색의‘카로밀로’, ‘레드라이온’, 흰색‘알프레스코’, 흰색 과 분홍색 복색인 ‘댄싱퀸’, ‘엘바스’ 등이 있다. 이 중 ‘애플블랏섬’, ‘카로밀로’, ‘레이디제인’ 및 ‘레드라이온’등 품종은 향기까지 있어 겨울철 실내공기를 더욱 산듯하게 바꿀 수 있을 듯하다.
아마릴리스는 저온을 받아야 꽃이 개화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일정 기간 저온에서 저장 후 심어야 개화가 된다. 보통은 약 5~8℃에서 45일 전후로 저장한 다음 심어야 한다. 아마릴리스 구근은 원예용 상토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심은 후 약 20일 후부터 싹이 나고 약 18~23 ℃ 내외가 생육적온이다. 10℃이하일 때 심으면 뿌리가 나지 않거나 구근에 곰팡이가 생기고 부패하기 쉽다. 겨울철에는 물을 자주 주지 않고 5~7일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
아마릴리스는 구근 정식 후 꽃피기까지 빠른 품종은 60일에서 늦은 것은 90일 정도까지 걸린다. 꽃이 진 후에도 계속 관리를 하다가 잎과 줄기의 1/3 정도가 노랗게 마르면 구근을 캐내어 잎과 뿌리를 잘라내고 5~10℃ 사이의 그늘진 곳에 보관한 후에 다시 심으면 꽃을 또 볼 수 있다. 또한 구근의 지름이 6cm 이상이 되어야만 꽃이 피므로 구근비대가 잘 되도록 꽃을 본 후에는 화분에서 뽑아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하여 흙속에 묻어주면 구근비대가 잘된다.
우리나라는 겨울철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바깥에서 월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캐낸 구근은 꼭 실내에 보관해야 한다.
꽃을 가꿈으로써 겨울철 집이나 사무실 등 실내 분위기가 밝아질 뿐만 아니라 상대습도가 높아져 건조한 실내공기가 개선될 수도 있고 은은한 향기와 공기정화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꽃을 가꾸면서 서로 공감하고 일상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따뜻한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편안한 겨울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든다.
■최윤정<농진청 원예원 화훼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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