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는 담배가루이에 의해 전염되는데,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에 감염된 토마토의 즙액을 먹고 바이러스를 획득한 담배가루이는 죽을 때까지 바이러스 전염력을 지니고 있어서 다른 그루로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 진딧물이 온대지역에서 바이러스병 매개충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반면 담배가루이는 아열대 기후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 매개충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1.5℃ 상승한 것과 더불어 최근 한여름 더위가 빨리 시작됨에 따라 담배가루이의 밀도가 더 높아질 것이고 담배가루이의 바이러스 매개활동 또한 빨라져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의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지역은 담배가루이가 겨울에도 노지 잡초에서 서식할 뿐만 아니라, 겨울동안에도 시설 내에서 토마토를 연중 재배하기 때문에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이 1년 내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제주지역에서는 경종정인 방제대책으로 토마토 정식시기를 고온기를 피하여 늦춤으로써 피해를 줄이고 있다. 이는 어린 토마토 그루가 바이러스병에 감염되면 전혀 토마토 결실이 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생장이 된 후에는 바이러스병에 감염되어도 감염되기 전의 과실은 정상적인 생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담배가루이는 고온성 해충으로 고온기에 밀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초기 생육기에 고온기를 피하면 담배가루이의 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피해도 줄어든다.
바이러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여야 한다. 비록 저항성 품종을 심었더라도 담배가루이 방제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저항성 품종이어도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담배가루이가 가해하면 바이러스는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이병성 품종을 심으면 바이러스병이 전염되어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토마토 재배지 주변에 바이러스 기주가 될 수 있는 작물, 예를 들면 브로콜리, 쥬키니, 당근, 콩, 호박 등의 작물을 재배하지 않도록 한다. 논둑 주변에 흔히 심는 콩은 담배가루이가 좋아하는 작물인 동시에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도 감염되는 작물이기 때문에 토마토 재배지 주변의 논둑에는 콩을 재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질경이, 명아주, 쑥 등의 잡초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토마토 재배지 주변에는 자라지 않도록 한다. 쑥과 같은 영년생 잡초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겨울 동안에 지상부는 얼어 죽더라도 뿌리 부분은 살아있기 때문에 바이러스는 그대로 지니고 있으므로 봄에 새순이 올라오면서 담배가루이가 침입한 경우 토마토 작물에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토마토 작물에 담배가루이가 발생하면 주변 농가와 공동으로 방제하고 주변의 잡초에도 약제를 동시에 살포해야 한다.
■농진청 원예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농업연구사 정봉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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