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포장화 진단 ①
배추·무 포장화 진단 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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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배추·무 포장화를 통한 유통개선사업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 가락시장을 비롯한 공영도매시장내 포장된 배추·무만을 반입시킴으로써 도매시장 환경개선과 물류비 절감을 통한 유통개선을 이루기 위함이다. 시행 한달을 넘기면서 서울시가 1월부터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월동배추·무의 포장화를 유도하면서 전년에 비해 포장화 비율이 크게 증가, 규격 및 비규격품을 구분하지 않은 포장화 비율로 보면 거의 100% 에 이른다. 그러나 이는 생산자보다는 유통인과 도매시장 그리고 소비자만을 위해 추진된다는 산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동일 망포장의 10%에 대해 절반 정도의 가격만을 쳐주는 일명 ‘재’ 관행이 그대로여서 산지에서의 불만이 높다. 이에 3회에 걸쳐 (1)배추·무 생산실태와 포장화사업의 필요성, (2)포장화사업에 대한 산지·유통현장·소비지의 의견, (3)성공적인 포장화사업의 안착을 위한 개선과제를 차례로 싣는다.■생산실태와 포장화 필요성▲국내 생산·유통실태=현재 배추와 무는 동절기인 1~3월을 제외하고 연중 전국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것은 계절별 기후조건에 따라 지역별 파종 및 수확 시기가 다르고, 식생활에 가장 필수적인 농산물이라는 특성 때문이며 이로 말미암아 도매시장에 연중 출하되고 있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2004년 작물생산통계에 따르면 배추의 생산량은 지난 2000년부터 5년동안 평균 2,796톤, 무 1,634톤으로 기상 조건에 따른 가격 등락폭의 변동은 심하나 연간 배추 생산량 차이는 크지 않다. 생산된 배추는 주로 산지유통인에 의해 수집 및 출하되는데 대부분의 출하량은 5톤 트럭을 이용하여 산물상태로 도매시장 출하된다.생산자가 직접 출하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출하 조절 및 가격 예측이 곤란해 위험 회피 수단으로 생산자가 포전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배추·무 유통량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이것은 핵가족화에 따른 소비 형태가 가공식품(김치 완제품)을 선호하고 일반 음식점의 수입품(중국산) 사용이 증가하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연도별 공영도매시장 배추거래량도 전국 도매시장 거래량은 지난해 2004년 58만1,044톤으로 이중 가락시장 유통량이 27만4,968톤이었다.배추와 무는 동절기인 12~3월에는 대부분 포장하여 도매시장에 출하되고 있으나 하절기는 비포장 상태로 유통되고 동절기 포장은 주로 저장을 위한 포장으로 시장 내에서 다듬기 작업이 불가피하게 행해지고 있다.동절기의 포장형태는 배추는 10㎏ 망 또는 골판지 상자이고, 무는 15㎏ PE마대이다. 배추·무는 거래규모에서 가락시장 일평균 거래량 16%를 점유하는 최대 거래 품목이나 김치의 소비 감소 및 수입 증가로 거래량은 매년 감소 추세다. 총생산량 대비 도매시장 유통량은 22% 수준이나, 서울지역에서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도매시장 유통량의 43%수준으로 절대적인 우위 품목이다.▲배추·무 포장화사업 왜 필요한가=첫째, 거래과정에서 발생되는 막대한 쓰레기 문제다.현재 전국의 공영도매시장은 32개소로 이 중 대다수인 대도시에 위치한 도매시장은 엄청나게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특히, 가락시장은 일일 쓰레기 발생량이 송파구 전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량 보다도 많다.현재 폐기물 관리법은 도매시장 쓰레기가 예외 없이 음식물 쓰레기로 인정되기 때문에 전량 재활용해야 하나, 너무나 규모가 크기에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업체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산지에서 포장되어 출하되는 것 밖에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둘째, 친환경적인 선진 도매시장의 요구다. 한번이라도 선진 외국 도매시장을 견학한 사람은 그들의 깨끗한 도매시장 환경을 부러워하게 된다. 이것이 가능한 원인은 역시 도매시장으로 반입되는 전품목이 포장되어 유통된다는 것이다.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대도시 소비지 도매시장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친환경적인 도매시장이다.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확대되면서 초기에는 비교적 외곽에 위치했던 도매시장이 도심에 있게 되는 결과가 초래되면서 친환경적인 도매시장의 요구가 강해지게 되었다.셋째, 선진물류체계로의 개편과 유통의 효율성 측면이다. 현재 생산자의 수취가격은 높고 소비자의 구매가격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유통단계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많은 유통경로는 비포장품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발생되는 측면이 많다.선진국보다 높은 물류비용 원인 또한 산물형태로 거래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한포기, 한개 단위로 하역되고 판매되는 현실에서는 물류비용 절감과 유통선진화는 어렵다./김산들 기자■자료제공 : 서울시농수산물공사 농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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