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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값이 좀처럼 하락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가락시장에서 경매된 배 신고 상품 15kg는 한상자에 2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1,000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최고가는 4만5,000원이었다. 그러나 19일이 설연휴 열흘전임을 감안해, 지난해 설 열흘전이었던 2월2일 배 신고 상품 15kg 한상자의 경매가 3만3,5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500원의 가격차를 보여 20% 가까운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상국의 소비둔화 경향으로 인해 지난해 연말까지의 대미수출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유럽·대만등으로의 중소과 수출 역시 지난해보다 많이 감소했다.배 생산·소비·수출 모두 활발했던 지난 2004년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수확기를 앞질러 농가들을 어렵게 했던 추석대목은 차치하고라도 당도가 낮아 소비자들의 외면이 계속되고 있고 초겨울 추위로 회복세가 나타나기도 전에 이젠 설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배 가격, 원인과 대책을 짚어 봤다.▲배값 왜 낮은가△전체적으로는 좋은 작황이나 수확기 이상기온 피해= 지난해 배 생산량은 전년대비 1%정도 감소한 44만톤 수준이었으나 나주, 조치원등 주산단지 일부지역의 개화기 및 수확기 이상기후로 인한 품질저하와 저장물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또 수확기가 빨라져 수확 후 숙성단계를 거쳐야 높은 당도가 유지되는 배의 특성상 당도와 육질저하로 이어졌다.△당도 지난해보다 1~2도 가량 낮아 소비자 재구매의사 급감= 지난해 배 가격의 하락세에 대해 산지나 유통인들은 다양한 원인을 분석했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꼽은 원인은 바로 “맛이 없다” 였다.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1~2도 정도 당도가 떨어져 한번 구입한 소비자들의 재구매의사가 현저히 낮았다. 특히 지난해 이른 추석에 맞춰 출하하기 위해 지베렐린등을 처리한 농가들의 경우 맛이 제대로 들기 전에 출하, 이 시기 배를 맛 본 소비자들은 이후에도 계속 배를 구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른 추석으로 출하량이 적어 저장물량이 많다= 지난해 추석에 맞춰 출하하지 못해 10월 이후 저장된 물량은 주산단지 평균 60~70% 가량으로 이후 가격하락이 이어지자 설을 겨냥해 출하를 미뤄 올 초까지도 40~60%의 저장물량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농가들의 출하주저현상으로 인해 추석대목 미숙과 출하에 이은 지난 11~12월 정상과 출하시기에 맞춰 잠시 올랐던 배 값이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초겨울 추위로 인해 차게 먹는 과일의 특성상 소비가 더욱 부진해 악재가 겹친 격이었다. △효과적인 소비확대 노력이 부족= 배의 항암효과가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져 소비확대로 이어졌던 지난 2004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효과적인 홍보나 생산농가를 위한 별다른 가격보전 대책이 없었다. 또한 건강에 효과적인 배의 장점에 대한 연구는 계속됐으나 이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나 연구결과 알리기 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대책은 없나△올해 추석은 지난해보다 보름 늦어 여유, 당도 확실해 해야= 다행이도 올해는 추석이 지난해보다 보름정도 늦어 추석대목에 맞춘 무리한 과키우기를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가들이 수확기 이후 배소비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의 웰빙트렌드에 따라 명절선물용 과일에도 변화움직임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사과·배 같은 제수용 과일로 구성된 청과세트 이외에도,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키위·자몽으로 짝을 맞춘 ‘다이어트세트’나 여성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이란산 석류를 주요 구성품으로 한 ‘여성건강세트’를 선보인 것이 한 사례다.차례상에 올리는 대표적 과일이라는 것에 안주하지 말고 최신 소비트렌드를 읽어 맛을 통한 차별화로 승부해야 한다.△계획적인 출하조절과 철저한 선별 중요= 지난해 초까지는 배가격이 높았지만 이후 지금까지도 가격회복이 안되는 만큼 더더욱 철저한 선별과 품질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에 이어 오는 설을 앞둔 요즘 역시 재배농가들이 가격에 대한 기대심리로 특정시기에 맞춰 출하를 늦춘 경우가 많았으나, 이럴 경우 홍수출하로 값 폭락이 불가피한 만큼 선별 출하가 더욱 중요하다. 출하량과 시기조절로 가격하락을 막아 시장유통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며, 철저한 선별을 통해 배가 차별화된 맛의 고품질 과일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 심어줘야 할 것이다. △소비촉진 위한 적극적인 홍보 계속돼야= 지난 2004년 연구결과가 발표된 폐암을 비롯,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의 체내축적 방지효과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진행하는 다양한 배의 약리적 효과에 대한 홍보가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숙명여대 양미희 교수팀은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등 성인병과 아토피나 천식등 면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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