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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와 먼지 등 오염된 환경에서도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계측기가 개발돼 이르면 상반기중 버섯재배 현장에서 실용화될 전망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박종욱 교수팀이 개발한 이 측정기는 자체 개발한 신소재를 이용해 ´전기 화학식 CO₂(이산화탄소) 계측기´를 개발,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습도에도 영향을 적게 받아 CO₂의 역할이 중요한 버섯재배에 우선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기존 이산화탄소 계측기는 이산화탄소가 특정 파장(4.26㎛)의 적외선만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해 측정하는 엔디아이알(NDIR/Non-Dispersive Infra red) 광학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이 방식은 민감한 광학측정계가 오염에 취약해 옥외 열악한 환경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고가로 인해 대중적인 사용에도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박 교수팀이 개발한 계측기는 공기 중의 산화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옥외의 열악한 환경(상대습도 90%)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광학방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며 이산화탄소 농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간단한 부품 교환만으로 측정 센서 교정이 가능해 기존 계측기의 정기적이고 복잡한 측정 센서 교정 과정을 대폭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초미세 화학공정과 나노 공정 활용도 가능하다. CO₂는 지구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교토 의정서를 기초로 총배출량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농식물 생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양을 적절히 조절하면 농작물의 질이나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특히 버섯재배의 경우 800~1,200ppm의 CO₂를 유지시킬 경우 버섯의 질이나 생산성이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박 교수는 "대기오염감시나 실내공기청정화, 농작물 관리 등을 위해 CO₂계측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하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전기화학식 이산화탄소 계측기는 환경에 대한 영향도 적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버섯을 비롯한 농산물 재배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