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대기 중국산
문전대기 중국산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5.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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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과일시장은 매력적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이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내수가격은 국제시세에 비해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사과와 배 등 우리나라의 주요과일 시장이 검역장벽 없이 개방되면 이를 가장 반가워하는 국가는 중국일 것이다. 물론 고품질 시장에는 일본산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산은 중상품시장을 겨냥할 것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 면에서 중국산은 미국산을 압도한다.중국은 세계 1위의 과일 생산국이다. 2003년 기준 7,200만톤으로 세계 과일 총생산량의 15%를 점유하고 있다. 주로 재배되는 품목은 사과와 감귤, 배 등인데 이들 3개품목이 전체 재배면적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2003년 현재 중국의 과일재배 면적은 943만6,000ha에 이른다. 사과가 190만1,000ha, 감귤이 150만6,000ha, 배가 106만2,000ha이다.따라서 우리나라의 사과재배 면적은 중국의 2.3% 수준(2003년 기준)이며 생산량 역시 2% 정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배 재배 면적은 우리나라의 43배, 생산량은 31배나 된다.중국 과수산업의 위협은 물량과 가격면에서 뿐만 아니라 재배기술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90년대 후반부터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선진국의 재배기술과 자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농협 조사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산동성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신기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또한 산시성 일대 역시 사과재배 면적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일부 농원의 경우 기술력이 우리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쌀협상 청문회와 관련 과수산업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산시성을 방문한 바 있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이시종 의원(열린우리당, 충주)은 “유통 등 수확후 관리분야는 우리보다 뒤져있지만, 사과의 맛은 국산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중국의 과수산업은 현재의 모습만 갖고 대비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과일을 수출품목으로 인식,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무섭게 느껴졌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산시성 일대는 과수산업의 최적지로 판단됐다”며 “병해충 발생율이 낮아 친환경농업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고 분석했다.중국의 재배기술력 향상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확산일로에 있는 봉지씌우기(유대재배)이다. 현재 중국에선 유대재배 홍부사가 일반 생산품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가격을 받고있다. 따라서 유대재배는 수익성이 높아 전파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사과 뿐만 아니라 배와 복숭아, 포도, 석류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광동성의 바나나와 같은 열대과일도 봉지씌우기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중국에서 과수산업이 가장 앞서있다는 산동성의 서하(西霞)시 재배기술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서하시는 최근 사과의 품질향상을 목표로 ‘5차 기술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5차 기술개혁은 무공해와 표준화, 봉지재배, 토질개선, 병충해예방, 전정, 단지화 등 과수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함축하고 있다.중국 과수산업의 재배기술력 발전은 품질면에서 수출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이를 수출확대와 연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과수업계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2010년 중국의 사과 생산량은 3,8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배는 사과보다는 적지만 1,170만톤으로 2004년 대비 24%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이 막대한 생산량을 기반으로 중국은 브랜드화 등 수출중심의 과수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WTO가입이후 추진하고 있는 과일류 수출확대 정책은 대략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우선 ‘우수농산물 지역배치 계획’을 꼽을 수 있는데 대상품목은 감귤과 사과이다. 감귤은 장강 상중류와 강서성 등 3곳을 선정, 200평당 평균 1,500kg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과는 발해만과 서북 황토고원을 우수지역으로 지정했는데 현재 0.6톤인 200평당 평균 생산량을 1톤으로 증대하겠다는 계획이다.또 중국은 총 면적의 8분의 1을 ‘병충해 무발생지역’으로 지정, 운용할 방침이며, 90년대에 시작한 ‘녹색식품’ 추진운동을 통해 과일의 브랜드화와 규격화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중국산 녹색식품의 연평균 수출 성장률은 50%이상이며, 2004년 수출액이 총 1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농산물 수출기업들이 연합, 공동브랜드를 만들고, 생산된 과일의 표준·규격화를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절강성에선 ‘배산업연합회’가 구성돼 브랜드 통일과 수급조절, 대농가 지도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 베이징 인근과 하북성 등이 참여하는 ‘전국홍부사표준화모범구역’도 지정돼 있다. 그리고 신선도 유지를 위해 농축수산물 수송차량을 우대하는 ‘녹색통도(綠色通道)’ 제도까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