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형 계절근로 확대 등 현실적 지원책 필요

“조합의 존재 이유는 현장에서 땀 흘리는 조합원입니다. 농협의 모든 정책과 사업은 결국 농민의 소득 증대와 편의 증진이라는 원칙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유영오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최근 취임 이후 “현장 중심 경영과 실익 있는 사업 운영”이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유 조합장은 “선심성 예산이나 전시성 사업을 과감히 줄이고, 조합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경제사업 지원에 중점을 두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 두 달을 맞은 유 조합장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표를 의식한 불공정한 예산 집행은 없애겠다”며 “이제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조합원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농협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인근 농협보다 농약과 영농자재를 가장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공약 실천을 꼽았다.
유 조합장은 “농약 가격 인하를 실현하기 위해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균형 있게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농협이 신용사업을 통해 확보한 예대마진으로 경제사업의 손실을 보완하는 구조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합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도 유 조합장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다. 그는 “조합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독단적인 판단을 지양하고, 조합원의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설문조사와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조합원의 참여를 확대해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농촌의 최대 현안인 ‘꽃가루 가격 폭등’과 관련해서도 유 조합장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는 “농가들이 자가 수분수를 식재해 자체적으로 꽃가루를 채취하려 해도 절대적인 인력 부족으로 현실적 한계가 크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농가가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최근 계절근로자 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농협 개별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외국인 근로자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각 농협이 필요할 때 신속하게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배원예농협의 꽃가루 채취단지 운영에 대해서도 현실적 한계를 솔직하게 밝혔다. 유 조합장은 “꽃가루 채취단지를 운영하는 농협들이 모두 심각한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도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좀 더 유연하게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 피해 문제에 대해서는 “천안 지역은 다행히 냉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중심과가 아닌 측지에서 열매가 맺히는 현상이 많아 상품성 있는 과실 생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농가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품종 도입이나 기술지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조합장은 조합원의 건강 관리 사업에서도 현실적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조합원 건강검진을 서울로 이동해 진행하는 방식은 불편과 비효율이 컸다”며 “관내 병원과의 협력을 확대해 조합원들이 편리하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 조합장은 “조합원과 농협은 서로가 권리와 의무를 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하는 공동체”라며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하고, 농협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 지역사회 발전과 농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