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뢰를 꾸준히 쌓으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히며, 이대건 조합장은 6년 연속 상호금융대상, 5년 연속 클린뱅크, 4년 연속 종합업적평가 수상의 배경에는 조합의 방향성과 실천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두 번의 성과보다 중요한 건 그 흐름을 이어가는 힘”이라며 조합 내부의 팀워크와 고객 중심의 운영 철학을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수상의 비결로 직원 간 신뢰와 실천 중심의 리더십을 들었다. 그는 “줄다리기를 예로 들자면, 어떤 사람은 손이 까질 정도로 당기고, 어떤 사람은 형식적으로만 참여하지만 우리 정읍원예농협은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힘껏 당긴 결과라고 본다”고 설명하며, “상임이사, 임원, 조합장 할 것 없이 함께 힘을 합쳤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직 내 역할을 막론하고 모든 구성원이 공동 목표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읍원예농협은 정읍시 내에 2개의 로컬푸드 직매장과 3개의 신용사업장, 구매·판매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약 2~3천 명이 왕래한다. 그는 “손님이 다시 찾아올 수 있게 하려면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품격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역 전체의 인구 흐름을 고려했을 때, 한 번 놓친 고객은 다시 오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접점에서 고객을 모셔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매일 아침 메시지를 공유하며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농산물을 판매하고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을 넘어서, 고객 경험 전체를 아우르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운영 철학이다.
서비스 경쟁력을 위한 복합 인프라도 확장하고 있다. 그는 “인근 토지를 매입해 농자재 전문 마트를 새롭게 준비 중이고, 그 안에 커피숍과 농민식당도 설치할 계획”이라며, “농민식당은 만 원짜리 식사를 반값에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고,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서 휴식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의 성장은 곧 조합원에게 환원되어야 하며,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하고, “농자재 센터와 농민식당 같은 투자는 단지 공간이 아니라 신뢰를 위한 장치이며, 조합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행위 하나에도 조합의 철학이 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투자 역시 수익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 농업과 조합이 지속 가능해지기 위한 기반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농산물 품질 관리에 있어서도 조합의 책임을 분명히 한다. 그는 “우리는 계약재배뿐 아니라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기준 준수를 철저히 관리하며, 위반 시 출하 제한 등의 ‘1아웃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조합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며, 단속보다 교육을 통해 농가와 함께 지켜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읍원협 농산물은 소비자가 믿고 가져갈 수 있어야 하며, 그런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는 게 아니라 시스템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리 시스템이 단순한 검사 수준이 아니라, 농업 현장과 유통 단계 전반에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읍원예농협은 특정 품목에 의존하지 않는 다품목 구조로 기후 변화와 수급 불안을 대비하고 있다. 이대건 조합장은 “정읍은 특정 품목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작목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오히려 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기후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는 정보 전달과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작목과 유통망을 통해 단일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재해보험 가입 역시 적극 독려하고 있다. 그는 “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안 들고 피해를 입으면 보상은 없고, 들면 일부라도 돌려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직원들이 전화로라도 안내하고 가입을 독려하고 있으며, 국가·지자체·농협이 분담하는 구조 속에서 조합원 자부담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더불어 “재해보험의 중요성은 평소에는 느끼기 어렵지만, 실제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조합원들이 체감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설득보다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읍원협의 지속 가능성을 이렇게 정리했다. “성장이 멈추면 곧 신뢰도 무너진다. 화려하지 않아도 조용하고 단단하게, 작은 성과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조직이 진짜 강한 조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신용·경제·유통·구매 모든 사업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누구 하나의 성과가 아니라, 조합원·직원·고객 모두의 몫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함께 가는 정읍원예농협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