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목농협은 농업의 최전방에서 농민의 생계를 지키는 조직입니다. 조합원의 소득이 살아야 농업의 미래도 있습니다.”
박제봉 안양원예농협 조합장이 최근 전국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며, 품목농협 발전을 이끌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해 농협중앙회 이사에 이어 전국 품목농협을 대표하는 협의회장까지 맡으며,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제도에 반영할 수 있는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농촌 일손 부족, 내수 경기 침체, 기후재난 일상화로 농촌의 위기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이런 위기일수록 농협 본연의 존재 이유인 농민 소득 증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인이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과 유통 혁신을 품목농협이 앞장서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품목농협이 갖는 고유 기능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향후 협의회 운영 방향을 재정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 개별 조합이 각자 생존을 위해 싸워왔다면, 이제는 연대와 협업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품목별 전문성과 유통 전략을 통합하고, 정부·중앙회와의 협상력을 높이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품목농협이 직면한 구조적 어려움에 대해 박 회장은 “정치권이나 중앙회 차원에서 논의되는 농업 대책이 현실과 동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실제 농산물 생산과 유통의 최전선에 있는 품목농협의 목소리가 제도와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를 통해 각 조합의 우수사례와 위기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공통의 현안을 발굴해 입법과 예산 반영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구조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원예농협 조합장으로서도 박 회장은 ▲로컬푸드 직매장 성공 모델 정착 ▲소비지 유통 채널 확대 ▲조합원 소득 증대형 경제사업 추진 등 실익 중심 경영을 일관되게 실천해왔다.
박 회장은 “조합원이 실질적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유통 채널을 개척하고, 판로를 안정시키는 것이 조합의 본질적 임무”라며 “전국 품목농협이 이 같은 실익 중심의 사업 모델을 공유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농업 전환과 청년농 육성 문제도 중점 과제로 꼽았다. 박 회장은 “스마트농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품목농협이 디지털 인프라 확산의 교두보가 되고, 청년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연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회장은 “농업이 산업이자 공익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품목농협이 공익적 가치 실현에도 기여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농협 모델을 확산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의 이번 취임은 단순히 협의회 대표직 이상의 의미가 있다. 품목농협이 당면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조합원 중심, 실익 중심, 연대 중심이라는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전국 품목농협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려는 실질적 리더십의 출발점이다.
박 회장은 “품목농협이 살아야 농업이 살고, 농업이 살아야 지역사회가 지속될 수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이를 정책으로 연결해 농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하나씩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의 조합장님들과 적극 소통하며 품목농협이 농업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