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온라인 유통 현황과 전망
화훼 온라인 유통 현황과 전망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5.04.2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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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거래품목 97품목, 표기법 개선 필요
온라인 구입 소비자, 사진과 불일치 민원 다발

2005년 이후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국내 화훼산업 규모가 지속해서 축소됨에 따라 정부는 2019년 화훼산업법을 제정한 후 제1차 화훼산업육성 종합계획(’21년)을 시행했다. 이 계획은 품종부터 종묘, 재배, 유통, 문화에 이르기까지 화훼산업 전반에 대한 육성 방안을 담고 있다. 이 중 온라인 유통 분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거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간편결제, 빠른 배송, 저렴한 가격 등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증가하고 있어 정부 지원까지 더해지면 화훼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3년 농촌진흥청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화훼 유통업체는 30개 이상, 10개 업체의 거래 품목은 97품목 496품종으로 조사됐다. 또한, 온라인 꽃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많이 거래되는 절화는 8품목으로, 장미 144품종, 카네이션 53품종, 튤립 34품종, 소국 24품종, 거베라 20품종, 백합 13품종, 국화 10품종, 리시안서스 9품종 등이다. 학명이나 품종명보다는 상품명이나 유통명으로 표기돼 있어 소비자에게 정확한 품종 정보제공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표기법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외국산보다 국내산 꽃을 많이 취급하고 있어 국내 농가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온라인 유통의 판매 유형은 크게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서 직접 매입 후 판매하는 직매입 형태,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순간 매입이 이루어지는 판매분 매입 형태, 농업인과 같은 판매자가 플랫폼에 직접 상품을 등록해 거래하는 오픈마켓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마켓컬리와 같이 기업에서 직접 매입한 후 판매하는 형태는 생산자가 수취하는 가격은 낮지만, 대량 판매가 가능하며, 콜드체인과 같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저온 유통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판매 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반면, 오픈마켓에 생산자가 직접 등록하고 판매하는 형태는 낮은 수수료에 높은 판매 가격을 수취할 수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 활용과 꽃 품질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상품등록, 발송, 환불, 재배송 등 거래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콜드체인을 이용할 수 없기에 각자의 방법으로 꽃을 배송함으로써 특히 여름철 배송 시 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온라인으로 거래된 화훼를 구입한 소비자의 불만 사항으로는 온라인상의 사진과 실제 상품과의 차이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택배 배송 중 품질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컸다. 따라서 온라인 거래 화훼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온라인 유통 품질기준 설정과 택배 운송 시 품질 보존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자조금 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장 맞춤형 규격체계 정비를 추진하고 있으며, 파손 방지 포장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온라인 플랫폼 입점, 온라인 상설 판매관 설치, 전국 배송 판매망 구축 등 판로 확대 지원뿐 아니라, 품질 보존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무쪼록 온라인을 활용한 화훼 거래, 유통 과정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지원과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 화훼산업이 다시 활성화할 수 있길 희망한다.

■권오현<농진청 원예원 북부원예시험장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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