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수출 시 적재 방법 개선해야
양파 수출 시 적재 방법 개선해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5.04.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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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타이징, 양파 균형 유지로 압상 등 유통피해 감소
적재시 환기구 개방률 조절 및 데이터 로커로 실시간 온·습도 모니터링해야

양파는 국내 생산량이 많지만, 유통 중 손상이 쉽게 발생하고, 가격 경쟁력 등의 문제로 인해 수출이 쉽지 않다. 수출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품질을 유지한다면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출용 양파는 15~20kg 단위로 망에 포장한 후 가대기 방식으로 선적된다. 여기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적재 시 압력에 의한 손상(압상)으로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하단부에 위치한 양파는 상부 중량의 영향을 받아 변형되거나 손상될 수 있다. 팔레트에 적재하더라도 망으로 포장된 양파는 지게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적재 폭이 넓어져 리퍼 컨테이너에 양파가 부딪히거나 눌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종이 상자로 포장해 컨테이너에 적재하더라도 하단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찌그러짐과 파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전체 적재 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내부 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출 중 온·습도 관리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이다. 양파는 수송 중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적재 방식이 미흡할 경우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부패 위험이 크다. 컨테이너 내 적재 밀도가 높으면 환기구를 통한 공기 순환이 제한되면서 내부 온도가 상승해 품질 유지가 어려워진다.

양파의 품질 유지와 유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 적재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고, 팔레타이징(Palletizing)을 통한 적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팔레타이징 시 보조 장치인 ‘팔레트틀’을 활용해 측면에 보호 패널을 설치하고 적재 후 패널을 제거하면 양파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양파의 좌우 폭이 줄어들면 앞면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게차 작업 방향을 혼동하지 않도록 망 앞에 큰 라벨지를 부착해 작업 방향을 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자 포장 방식의 경우에도 팔레트 적재 시 사방에 각대를 설치해 균형을 유지하고, 종이 상자가 붕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적재 안정성을 높이고 컨테이너 적재 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장거리 운송 중 상자 변형을 최소화해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팔레트 적재 방식은 압상 방지와 상·하차 작업 시간 단축 등의 장점이 있지만, 컨테이너 적재량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적재 높이와 배열 방식을 조정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컨테이너 내부의 온·습도 관리 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다. 적재 시 환기구 개방률을 조정하고, 데이터 로거(Data Logger)를 활용해 실시간 온·습도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 

이처럼 개선된 적재 방식을 적용하면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증 연구 결과, 기존 방식으로 싱가포르에 수출한 양파는 압상 등으로 인해 5~7%의 손실이 발생했으나, 개선된 방법을 적용한 후에는 압상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팔레트 적재 방식이 양파 손상률을 줄이는 데 효과적임을 증명하는 사례다. 

양파 수출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느는 가운데, 기존 적재 방식의 한계를 개선하는 것은 필수 과제이다. 적재 방법 개선은 단순한 운송 문제 해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양파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농가와 수출업체는 체계적인 적재 방안을 도입하고, 정부,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양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정수<농진청 원예원 파속채소연구센터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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