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구(안성원예농협 조합장) - 냉해 피해 지속 … 꽃가루값 급등·화상병 확산 우려
안성구(안성원예농협 조합장) - 냉해 피해 지속 … 꽃가루값 급등·화상병 확산 우려
  • 권성환
  • 승인 2025.04.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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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채취단지 운영·선제적 방역물품 지원 등
“실질적 대응책 마련 최선 다할 것”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 현장의 피해가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조합도 농가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안성구 안성원예농협 조합장은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농민 피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조합 차원에서도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조합장은 “작년에는 연이은 폭염과 일소 피해로 배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고, 수확 이후에도 무름 현상이 속출했다”며 “11월에는 이례적인 폭설이 덮쳐 과수원과 각종 농업 시설들이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도 봄철 냉해가 어김없이 피해를 키우고 있다.

안 조합장은 “현재(4월 11일 기준)까지 조합원 중 약 30% 이상이 냉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번 주말 비가 내린 뒤 다시 강한 추위가 예보돼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냉해를 겪지 않은 꽃이라도 정상 착과를 위해 인공수분은 필수라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안 조합장은 “최근 꿀벌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예전처럼 자연수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인공수분 의존도는 거의 100%에 가깝다”며 “꽃가루 없이는 과실 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꽃가루 수급 상황은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다. 안 조합장은 “최근 중국산 꽃가루 한 봉지(20g) 가격이 지난해 3만 원대에서 올해 6만 원대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며 “국산 꽃가루를 쓰고 싶어도 가격 차이가 워낙 커 농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조합 차원에서 원황 등 수분수를 지원하고 있지만, 채산성이 떨어져 많은 농가들이 여전히 중국산 꽃가루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 수입국인 중국에서 과수화상병 등 병해충이 발생할 경우, 수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안성원예농협은 자체 꽃가루 채취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조합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과수 인공수분용 꽃가루 채취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돼 4,200평 규모의 단지를 조성했으며, 현재까지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운영 전반에 대한 부담이 심화되면서 적자 누적에 따른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다.

안 조합장은 “조성 초기에는 국비와 시비가 투입됐지만, 현재는 임대료부터 인건비, 관리·운영비까지 전액을 조합이 자체 부담하고 있다”며 “연간 수천만 원대의 적자가 반복되고 있지만, 조합원 복지 차원에서 중단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꽃가루 채취는 시기 의존도가 높고 생산량도 들쭉날쭉해 채산성이 매우 낮다”며 “그럼에도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국산 꽃가루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중국산과 유사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수화상병과 관련해 안 조합장은 “2015년 국내에서 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매년 재확산되고 있으며, 올해도 안성 지역에서만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20여 농가가 매몰 조치를 받았다”며 “국가검역병해충으로 지정돼 있어 감염률이 10%를 넘기면 전체 매몰해야 한다는 규정은 그대로지만, 보상금은 해마다 줄어드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예방이 사실상 유일한 대응 수단이지만, 그에 따른 농가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지긴 어렵더라도, 최소한의 보상 안정성과 제도적 뒷받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합도 자체적으로 화상병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알코올 소독용 스프레이를 비롯해 전정가위, 전정톱, 장갑 등 장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발병 농가에는 조합 기준에 따라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화상병 예방 약제도 조합 차원에서 별도로 지원 중이다.

안 조합장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물품을 선제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조합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응 조치”라며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안 조합장은 “조합은 앞으로도 조합원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원칙을 지키며,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복지형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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