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농업기술의 길라잡이 - 인삼 재배와 병 발생의 주요 원인 및 대응 방안
인삼 농업기술의 길라잡이 - 인삼 재배와 병 발생의 주요 원인 및 대응 방안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5.03.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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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균 생육 사전 차단 … 적절한 온·습도 유지 필수

산에서 자생하던 산삼을 인위적으로 재배하면서 각종 병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식물에서 병이란 세균이나 곰팡이 등의 미생물에 의해 일부 또는 전체가 손상돼 정상적인 대사활동에 지장을 받거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만, 적변이나 황증과 같은 증상은 토양 성분과 수분 불균형으로 인한 생리장해이며, 병과는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 인삼 병해에 대한 연구는 1922년 일본 학자인 나카타(中田) 등이 13종의 인삼 병과 병원균을 기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78년부터 한국인삼연초연구소에서 인삼에 대한 종합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병 진단 및 방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특히 인삼은 한 장소에서 수년간 재배되기 때문에 토양 병원균으로 인한 피해가 크며, 병해로 인해 수확량의 30~50%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삼 병 발생에는 ▲기주식물 ▲병원균 ▲환경 등 세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 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즉, 병원균이 존재하더라도 적절한 온도와 습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병은 유발되지 않는다. 따라서 인삼 재배지의 선정과 생육 환경 조성은 병해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주란 병원균이 기생해 양분을 빼앗기는 생명체를 의미하며, 인삼 병원균의 기주는 인삼 식물체다. 식물의 종류나 품종에 따라 특정 병원균에 감수성을 가지거나 저항성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미생물이 인삼에 기생해 병을 유발할 경우, 해당 품종은 이 병원균에 대한 ‘감수성’을 가진다고 표현한다. 반대로, 어떤 환경에서도 특정 미생물의 감염을 받지 않는다면 그 품종은 해당 미생물에 대해 ‘저항성’을 가진 것으로 본다.

현재 인삼 품종 중 가장 문제가 되는 병해 중 하나는 ‘점무늬병’이며, 이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고원’ 품종이 개발돼 보급되고 있다.

인삼 병해 예방을 위해서는 재배 환경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균이 생육하기 쉬운 조건을 차단하고, 적절한 온도·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토양 소독과 병 저항성 품종의 선택이 병 발생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지속적인 연구와 품종 개량을 통해 병해 저항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며, 인삼 농가에서도 과학적 재배법을 적극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농업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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