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생육 모니터링 필수 … 전정작업 신중해야

올해 사과 주산지 꽃눈 분화율이 평년보다 낮아지면서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과 품종별 꽃눈 분화율은 부사 54%, 홍로 64%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2014~2023년) 평균치인 부사 62%, 홍로 68%보다 각각 8%, 4% 낮은 수치다.
지역별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주산지인 충북, 충남, 경북, 경남 등에서는 홍로가 54~67%, 후지가 44~70%로 조사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꽃눈 분화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충북 괴산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가는 “꽃눈 분화는 한 해 사과 농사의 시작점인데, 올해 상황이 좋지 않다”며 “지난해 추석 이후까지 이어진 이상 고온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사과나무의 양분 축적이 어려웠고, 이로 인해 분화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꽃눈 분화율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생산량과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 통상적으로 이 수준에서는 착과율이 낮아져 자연스럽게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전문가들은 꽃눈 분화율을 고려해 전정 작업을 신중히 할 것을 권장한다. 꽃눈 분화율이 60% 미만이면 열매가지를 많이 남기고, 60~65% 수준이면 평년과 유사한 전정이 필요하다. 65% 이상이면 가지치기를 적극적으로 해 열매 솎기 부담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꽃눈 분화율을 확인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과수원의 동·서·남·북 방향에 있는 나무 여러 그루에서 성인 눈높이(1~2m)에 위치한 열매가지(결과모지)에서 눈 50~100개를 채취한 후, 날카로운 칼로 세로로 이등분해 확대경을 통해 꽃눈과 잎눈 비율을 확인하면 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 이동혁 센터장은 “꽃눈 분화율을 확인한 후 적절한 가지치기를 해야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하다”며 “품질 좋은 사과 생산을 위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올해 꽃눈 분화율이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추후 적화·적과 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절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생육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