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인삼 소비가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위축돼 있고, 거기에 더해 꾸준히 성장하던 인삼 수출시장도 그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 강화 추세에 따라 앞으로의 수출 여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삼 산업이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와 같은 시장변화에 대응하고자 계약재배 지원 및 농가 대상 시설현대화 사업을 지원하고, 수출국 대상 기능성 식품 등록 지원 및 비관세장벽 대응 등을 통한 수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한 시설 현대화사업도 지원하고 있으며, 인삼 경작신고 의무제를 도입해 수급 관리를 위한 통계 기반 및 생산이력 관리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3년 기준 인삼 재배 농가는 총 17,662호이며, 총 재배면적은 11,745ha, 생산량은 22,223톤이다. 최근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인삼 재배 포기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농가 수와 재배면적은 감소 추세이다.
계약재배 농가는 주로 한국인삼공사, 인삼농협과의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계약업체의 특성상 대부분 홍삼 가공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계약주체 간 정해진 가격으로 수매하고 있어 시장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반면 비계약재배 농가는 충남 금산을 중심으로 각 주산지의 시장에 주로 출하하며, 일반 소비용(선물, 요리)과 가공용(홍삼·백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시장의 수급 여건에 따라 가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생산량 증가 등에 따른 가격 약세로 인해 농가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23년 인삼의 소비 형태를 살펴보면 전체 소비량 중 약 18.4%는 수삼 형태, 81.6%는 홍삼·백삼 등 인삼류 형태로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삼류에서도 특히 홍삼(총 77.3%, 뿌리삼 11.6%/가공제품 65.7%) 중심의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의 다양화, 음료 등 제품으로의 소비 트렌드 변화, 주 소비층의 고령화 등으로 소비는 침체돼 있다.
수출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이나 최근 그 성장이 정체된 상황인데, 향후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50~60%를 육박하는 중화권 편중성을 극복하고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한 저변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삼 산업 정책의 기본방향은 ①인삼생산(재배) - ②유통·가공 - ③소비 부문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기후변화 등에 대응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유통경로 다변화 및 신제품 개발 활성화를 지원하고, 소비 저변 및 수출확대를 지원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인삼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 기후변화 등에 대응한 안정적 생산기반 확충
최근 기후변화 등에 따른 폭염, 폭설 등 각종 자연재해가 빈발하고 생산비 증가 등으로 농가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해 농식품부는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 자금(이차보전)을 무이자 조건으로 지속 지원하고, 인삼 생산시설 현대화 사업 지원 대상에 내재해형 시설(재생플라스틱 지주대 등) 및 ICT 기반 관수시스템 등을 추가해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 유통·가공 활성화 지원
현재 11개 인삼농협이 각각 개별적인 제품을 판매·유통하고 있는데,‘농협’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공동브랜드로 신제품 개발하는 것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작년 금산인삼농협, 풍기인삼농협, 진안인삼농협이‘홍삼 올인원’이라는 브랜드를 공동으로 런칭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사례가 있었다.
공동브랜드로 신제품 개발할 경우 그 제품에 대한 홍보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필요시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연구개발사업을 통한 신제품 개발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주요 주산지별로 인삼 선별·유통시설을 구축해 유통 경로를 다변화하고 수삼 유통에서의 경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 소비·수출 활성화
기존 고령화된 인삼 소비층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청년 또는 해외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홍보 콘텐츠를 적극 제작할 계획이다. 또한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인삼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현재‘인삼문화’는 국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로 선정됐으며, 2026년도에 유네스코로 정식 신청해 2028년도에 최종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수출 확대 지원을 위해 과학적 근거 확보 등을 통한 해외 기능성식품 등록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 제도·기반 정비
인삼 관련 관계자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인삼산업발전포럼(가칭)’을 구성할 계획이다. 정례적인 소통을 통해 인삼 관련 주요 현안 및 정책방향을 공유하고, 기관간 협업을 통해 현장 애로사항을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