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형 황증 발생 시 석회·고토 혼합액 관주해야
▣ 생리장해의 종류와 대책
▲적변 = 적변이란 인삼 뿌리 표피가 빨갛게 되는 현상이다. 피, 황 또는 ‘황이 낀다.’라고도 한다. 적변삼 발생은 세근발달과 뿌리의 비대 생장저하를 동반하기도 한다. 토양 환경이 과습한 경우 적변삼 발생이 잦다. 토양 수분이 높으면 인삼의 호흡과 대사작용이 저해되고 환원물질이 다량 축적돼 생리기능이 교란되어 적변현상이 발생한다. 폭우로 인해 5시간 이상 침수된 포장의 인삼 뿌리는 대부분 적변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적변삼은 인삼의 외관적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고, 홍삼용으로도 부적합하여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적변삼 발생의 원인은 토양수분 과다 이외에도 토양환원, Al, Si, Fe 함량, 활성산소, phenolic compound의 함량 과다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일반 인삼재배지에서 약 40~50%의 발생률을 보이고 있으나, 방제 약제나 대책이 미비한 실정이다.
적변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하수위가 낮고 배수가 잘되는 예정지를 선택해야 한다. 예정지는 염류농도가 높거나 화학비료 다량 시용 포장은 피해야 한다. 낮거나 논토양의 경우 가장자리와 고랑의 배수로를 충분히 내어 배수가 원활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토양의 물리성 개선을 위하여 볏짚이나 청초를 충분히 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황증 = ‘황병’이라고도 불리는 황증은 인삼 잎이 노랗게 되는 현상을 총칭하는 것으로 연생에 관계없이 나타난다. 황증은 5월말에 잎이 노랗게 되는 증상이 시작되며, 비가 오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잎의 엽록소 형성이 지연되거나 엽록소 파괴에 의해 황화가 시작돼 후기에는 잎이 갈변되면서 사멸하고 조기낙엽이 진다. 심할 경우 뿌리생육의 50% 감소를 야기 시키기도 한다. 황증의 발생원인은 토양 내 K/Mg 비율이 높아지거나 유효철 함량이 높을 때 발생하며 망간함량이 높거나 pH 5.0 이하의 산성 토양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미부숙 축분 퇴비를 다량 시용한 포장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원인을 분석 후 대처해야 한다. 산성형 황증인 경우 석회와 고토 혼합액을 관주해 줘야 하며, 칼륨 함량이 높은 경우에는 황산 고토 등을 시용하여 칼륨 흡수를 조절해 주어야 한다. 철 함량이 높은 경우에는 석회보르도액을 살포하여 표면을 보호해 줌으로 엽록소 파괴를 억제한다. 염류농도가 높은 곳은 점적관수 시설을 이용하여 물을 흘려보냄으로 토양내 염류 농도를 낮춰줘야 한다.
<경북농업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