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에 전국 지자체 최초로 아열대작물연구소가 설립된다. 경북도는 지난 10일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대상지 평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포항시가 연구소 설립의 최적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저온기 평균기온, 아열대 기후 진입도, 미래 기온 변화 전망, 관련 기반 구축 및 추진 의지 등 여러 항목에서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이달부터 관계 법령 검토를 시작으로 포항시와 협력해 토지·건축 등 중장기 예산 확보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나설 예정이다.

경북은 전국 사과 생산량의 60%, 포도 56%, 복숭아 5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대 과수 주산지다. 그러나 최근 폭염과 늦더위 등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 과수 품질 저하가 지속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농가 소득 작물을 육성하기 위해 경북 아열대작물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경상북도 아열대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또한 아열대연구팀을 신설하고, 농가 교육 및 현장 기술 지원을 강화하는 등 연구 기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아열대작물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화에 대응하는 핵심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특히 동해안 지역 최초의 농업 연구기관으로서 단순한 연구를 넘어 농업 발전과 관광 특산물 개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0년 후 농업 현장은 아열대 기후로 인해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며, 이제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경상북도가 2025년 과수 산업 1번지로 자리 잡았다면, 2070년에는 아열대 산업 1번지로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권성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