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서정진 경기동부원예농협(조합장 유재웅) 이사는 “농사는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야 한다”며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복숭아를 키운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천시 장호원에서 25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서 이사는 15,000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며, 이천시 복숭아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그는 6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천중도, 황도, 백도, 장호원 황도 등 30여 가지 품종을 재배하며, 시기별로 복숭아를 출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서 이사는 복숭아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정(나무 가지치기)과 적과(열매 솎기)를 꼽는다. 그는 “나무의 균형을 맞춰 전정을 진행해야 하고, 적과도 두 번에 걸쳐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1차 적과 후 봉지를 씌우기 전에 다시 한 번 솎아내 최상의 복숭아만을 남기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복숭아 품종별로 당도와 과육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전정과 적과 작업을 섬세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농사를 지으며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병해충 관리다. 날씨와 환경 변화에 따라 병해충 발생 양상이 달라지고, 한 번 피해를 입으면 수확량과 품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서 이사는 “병해충 방제는 그해의 기후와 나무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적절한 시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저병과 점무늬낙엽병 예방을 위해 시기에 맞춰 약제를 살포하고 있으며, 복숭아순나방의 경우 교미교란제를 활용해 개체 수를 줄이고, 노린재 방제를 위해 나프탈렌 등을 배합한 자체 제작 약재를 사용하는 등 최적의 방제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병해충 방제는 개별 농가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병해충 발생 패턴이 달라지면서 농가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경기동부원예농협은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방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 이사는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가들이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고 있지만, 매년 변수가 많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농협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주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유재웅 조합장님이 농가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듣고 필요한 지원책을 추진해 주신 덕분에 방제 작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