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보호무역 강화와 관세 정책 확대가 현실화되면서 한국 농업계도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이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여러 국가가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농산물 무역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니라 농업 생산과 유통, 가격 경쟁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對미 수출 농산물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세 인상과 비관세 장벽 확대로 인해 한국산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경우,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하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농산물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한국산 농산물의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농업계는 수출 시장 다변화와 품목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변화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통상 갈등이 지속되면서 물류비 상승과 에너지 비용 증가가 농업 생산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운송비 상승은 신선 농산물 수출 경쟁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농기자재 및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국내 농가의 경영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원유·가스 가격 변동과 환율 불안정성은 연료비와 비료·농약 등 필수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농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단기적인 지원책을 넘어, 수출 다변화와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며, 농업계와 정부가 협력해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국제 통상 환경의 변화는 도전이 될 수도 있지만, 이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한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