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유통구조 이끌어가는 품목농협 - 광주원예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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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동하
  • 승인 2025.02.05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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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원협 공판장, 지역농업과 경제를 연결하다
광주원예농협 공판장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있다.
광주원예농협 공판장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있다.

광주원예농협(조합장 정일기)이 운영하는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이 호남권 농산물 유통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4년 본점 공판장 사업실적이 과일 1,119억5,000만 원, 채소 928억3,100만 원 등 총 2,047억8,100만 원을 달성해  2,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연간 취급 물량은 7만6,929톤(과일 2만9,482톤, 채소 4만7,447톤)에 달한다. 이는 지역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 연간 7만6천 톤 취급 … 호남권 유통 거점의 위상

1991년 2월 27일 개장한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은 부지면적 5만6,206㎡(1만7,002평), 건축면적 3만5,657㎡(1만786평)의 대규모 시설을 보유하며, 호남권 농산물 유통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매일 새벽에 열리는 경매에서는 과일·채소를 합쳐 25명의 경매사와 중도매인 160여 명(청과 70명, 채소 90명)이 참여해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을 유지한다. 특히 채소 부문은 2~3세대 중도매인이 잇따라 합류하며 세대 교체가 절반 이상 이뤄지는 등, 전통과 현대적 경영 방식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특징적이다.
정일기 조합장은 “지난해(2024년) 공판장 사업 실적이 2,048억 원에 이르러 전국 단일 공판장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한다”며 “도매시장 시설이 아직 노후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추후 주차 공간과 물류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더욱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호남권 농산물 유통의 근간을 이루는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농업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원예농협 공판장에서 전자경매가 이뤄지고있다.
광주원예농협 공판장에서 전자경매가 이뤄지고있다.

# 확장 가능성 … 기상 변화·경영비 부담 속에서도 꾸준히 상승

광주원예농협은 ‘나가자, 고객을 확보하자, 다르게 관리하자’(나·고·다 운동)를 중심으로 공판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지난 3년간 거래 실적을 살펴보면, 2021년 1,710억2,600만 원, 2022년 1,750억4,500만 원, 2023년 1,905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만도 약 6억 원에 달해 지역 농업 관련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기상 이변과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 불안정, 그리고 유류비·전기료 등 각종 경영비가 상승하면서 농가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 조합장은 “고온 등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동이 지속될 경우 토마토나 메론 같은 시설작물의 재배 환경이 더욱 복잡해져, 농가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광주원예농협은 향후 도매시장 확장이나 재정비 과정에서 냉장·쿨링 시설을 보강하고, 물류 체계를 최적화해 농가들이 기후 변화에 적응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박철을 맞아 품질 등을 정일기 조합장이 수박을 살펴보고있다.(우측 첫번째)
수박철을 맞아 품질 등을 정일기 조합장이 수박을 살펴보고있다.(우측 첫번째)

# 전문 인력 육성과 농산물 품질 관리, 양거일득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이 안정적인 수집·분산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도매인의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정일기 조합장은 “경매사와 중도매인이 정확한 품질 평가와 합리적인 가격 형성을 이끌어내야 농산물이 제값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채소 부문에서 진행 중인 세대 교체는 새로운 경영 기법과 기존 노하우가 융합될 기회를 마련하고, 농산물 가격의 안정과 유통 효율성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원협 측의 입장이다.
한편, 공판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업인의 지속적인 교육·지도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원예농협은 농업인 대상 지원책을 확대해 더욱 체계적인 영농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고, 중도매인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도매시장 전반의 운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합되면 농업인 소득 증대와 소비자 신뢰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가 동시에 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장과 조합원이 공판사업 2,000억 달성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조합장과 조합원이 공판사업 2,000억 달성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 기상 이변 속 농업인 부담 해소와 대응 전략

최근 농업 현장은 기상 이변이 잦아지며 재배 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생산성이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늘고 있다. 유류비·전기료 등 경영비 부담 역시 농가에 큰 부담이 되는데, 특히 시설 하우스를 활용하는 작목은 난방비나 냉방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중고를 겪게 된다는 지적이 많다. 광주원예농협은 이에 대응해 냉장·쿨링 시설 확충을 통한 품질 유지와 수송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농가와 긴밀하게 협력해 적절한 출하 시점을 안내하는 등의 세밀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 조합장은 “농산물 유통은 단순히 매출 확대를 넘어, 농업 현장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기후 변화와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공판장이 호남권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무대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 / 정일기 조합장
“공판장 활성화로 농업에 긍정적 기여”

정일기 조합장은 인터뷰에서 광주원예농협 공판장의 역할과 목표, 그리고 미래 과제를 다양하게 언급했다. 그는 “2,048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은 농업인과 소비자, 그리고 도매시장 종사자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공판장은 농산물을 ‘제대로 잘 팔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매시장 시설이 낙후된 상황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차 공간과 물류 시스템을 개선한다면 성장 잠재력이 훨씬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힌 정 조합장은, “호남권 유통의 중심지로서 공판장의 역할을 한층 더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냉장·쿨링 시설을 보강하고 농업인을 위한 교육·지원 정책을 확대해, 안정적인 생산·유통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기상 이변과 경영비 상승 등 농업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공판장은 농업인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상호 이득을 도모하는 구조”라는 점을 재차 언급한 정 조합장은, “앞으로도 품질 관리와 출하 지원을 비롯해 전반적인 운영을 체계화해 농업인에게는 지속 가능한 소득을,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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