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환율 영향, 농업 생산비 증가와 내수시장 압박
정대희 농경연 부연구위원 지적

지난 16일 열린 ‘2025 농업전망’ 제1분과에서 정대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연구실 부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농업 중심의 통상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며, 트럼프 2기 정부의 통상정책이 우리나라 농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對미와 對중 수출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對미 수출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높은 관세 장벽으로 인해 한국산 농산물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對중 수출은 중국 내 농산물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압력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농산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우리나라 농산물의 수출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로 인해 우리나라 농식품의 시장 점유율 감소와 수출 실적 저하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중 양국의 교역 갈등은 우리나라로의 농산물 수입 증가와 국내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저가 농산물의 세계적 과잉 공급으로 인해 국내 농산물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우리 농업의 기반 약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국내 농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농업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미·중 분쟁 심화와 물류비 증가를 주요한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물류 수요가 늘면서 운송비가 상승하고, 이는 원료 농산물 및 농기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농업 생산비를 높이며, 수출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저하시켜 국내외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전통 에너지 산업 강화를 통해 원유와 가스 가격이 상승할 경우, 농업 생산 과정에서 연료 및 전력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며 “농식품 생산 원가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환율 변동성과 수입 물가 상승은 비료, 농약 등 필수 농자재의 가격에 압박을 가해 국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자국 우선주의 강화로 인해 글로벌 교역 감소와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이는 특히 농업과 식량 관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우려해 관세를 협상의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첨언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우리 농업계는 수출 전략을 다변화하고, 생산비 절감과 효율성 제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제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