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을(충남대학교 명예교수) - 수삼 등급규격 개선 및 단순화 방안 ①
최재을(충남대학교 명예교수) - 수삼 등급규격 개선 및 단순화 방안 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4.08.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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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기준·단위 변경 등 수삼표준 규격화
유통효율성 높여 산업 발전 이바지

농산물 표준규격화란 농산물을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에 맞도록 등급을 특, 상, 보통으로 분류하고, 규격 포장재에 담아 출하하는 것을 말한다. 표준규격화는 농산물의 상품성과 신용도를 높여 공정거래를 촉진하고, 농가소득 증대, 수송, 적재효율 증대 등 유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수삼은 다년생 약용작물로 4∼6년간 재배하는 동안 동체(주근)에서 지근, 지근에서 세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뿌리의 형태(모양)가 매우 다양하다. 개체별 무게도 생육 기간이 길어서 기상 및 토양조건, 재배법 등에 의해 결정되며, 최대 및 최소 무게 간에는 4∼5배 차이가 있는 예도 있다.  

2011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품관원)에서 고시한 수삼의 표준규격은 4년근 이상의 수삼에만 적용하며, 수삼이 크기는 개체당 무게에 따라 4단계(2L, L, M, S)로 구분하고, 등급규격은 낱개의 고르기, 빛깔, 모양, 결점 등에 따라 특, 상, 보통으로 분류함에 따라 총 12등급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금산수삼센터에서는 크기에 따라 왕대, 특대, 대, 중, 소, 삼계 등으로 구분하고, 형태와 색깔에 따라 원수삼, 난발삼, 황삼으로 분류하므로 30∼40여 종류로 구분된다.   

금산수삼센터의 등급규격은 크기가 중심이 되므로 수삼의 등급은 건강기능 성분(지표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함량과 반비례한다. 즉 별대, 왕왕대 등은 대, 중, 소보다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적고 가격은 2∼3배가 고가이므로 불합리한 등급 기준이다. 또한, 생산자에게는 등급 수가 많고 복잡해 분류작업은 분류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하고 분류시간이 길어져 분류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자의 분류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등급의 단순화가 필요하고, 소비자에게는 효능이 큰 수삼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등급체계가 필요하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수삼의 투명한 유통구조 마련을 위해 경매제 도입의 타당성에 대한 용역’을 발주했다. 본 용역을 통해 경매제도의 타당성, 등급 선별기준 단순화, 기능성 지표 성분의 함량에 따른 등급 규격화, 포장 무게 단위 변경 등에 대한 대안이 도출된다면 인삼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