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식물공장
일본의 식물공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3.10.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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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국 식물공장 발전 방향
태양광 겸용형 첨단온실서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

일본에서 식물공장의 정의는 생육환경(광, 온도, 습도, 탄산가스, 양수분 등)을 제어하여 재배하는 시설원예 환경 및 생육의 모니터링을 기본으로 고도의 환경제어와 생육 예측을 통해 채소의 주년, 게획 생산이 가능한 재배시설로 정의한다. 지난 40년간 일본에서는 많은 식물공장이 건설되었고 현재는 200여 개가 운영 중인데 50%인 100여 개가 적자이다. 이와 같은 식물공장의 적자는 초기 시설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단점이라 현재 경영 합리화를 위한 건설비 감축, 다양한 고수익성 작물 선발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초기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 도시에 비어 있는 지하실이나 실내 공간(높이 15m 이상)을 이용하여 인공광형 식물공장을 설치하는 곳이 증가하는데 1,320m2(약 400평, 1일 생산량 200g 상추 630kg 목표)의 경우 건설비는 5.5억 엔(세 포함, 한화 약 55억원, 평당 1,375만원, 6-8단)이 필요하다고 한다. 건설비의 투자 회수 기간은 약 12-13년을 예상한다. 이처럼 식물공장은 초기 비용이 커서 시작이 어려워 처음 시공할 때는 한 푼도 지불하지 않고 5년간 나누어서 지불하는 방식을 제시하는 업체도 있다. 한 예로 실내 식물공장(Ashai Techno Plant Co.)의 경우에 1개 기본 크기는 1,35m X 0.84m X 2.5m로 재배조는 60 x 90cm(5-6단)로 구성되고 요구하는 숫자만큼 설치해주며, 일본 여러 곳 식당에 설치가 되어있다.

국내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은 딸기 이동식 겸용형 식물공장(자연광과 보광 이용)이 일본에서는 실용화되고 있다. ‘YANMAR그린시스템 주식회사’가 설계 시공한다. 온실 5a(150평) 기준으로 폭 11m, 길이 38.5m, 재배 프랜트 136개, 주간 11cm, 조간 55cm, 재식 본수 5,550본(10a에는 11,000본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스템의 특징은 모든 재배 베드가 수확자 앞으로 자동으로 이동되기 때문에 수확자는 한자리에 서서 딸기를 수확하는 장점이 있어 농촌 고령화에 대비한 새로운 딸기재배 시스템이다. 수확이 완료된 베드는 제자리로 돌아간다. 

지금까지 일본은 식물공장에서는 주로 상추, 잎셀러리, 고수, 쑥갓을 재배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실, 루콜라(아루굴라) 같은 특수 허브나 채소와 함께 식용꽃(edible flower)을 재배하여 수익 창출을 도모한다. 일본의 식용 꽃은 과거에 노란 국화(품종명 ‘아방궁’)를 많이 애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케익이나 셀러드에 식용 꽃인 팬지, 프리뮬라 등을 올려서 먹는 것이 유행하여 한국보다 많이 유통된다. 일본의 중대형 마트에서는 소형 용기에 포장한 식용 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일본의 식물공장에서 재배하는 대표적인 식용 꽃은 팬지(viola), 패랭이꽃, 버베나, 왜성 봉선화, 왜성 매리골드, 리나리아(애기금어초), 팬타스(이집트 별꽃) 등으로 다양한 색의 품종을 기르며 이들을 팩(소형 플라스틱 팩: 약 300엔)에 넣어서 유통한다. 

일본의 식물공장 다양한 종류 체험은 지바대학의 식물공장 견학(14개 시설 구축, 유료 견학, 1시간과 2시간 코스 있음)을 통해 접할 수가 있으니 참고 바란다.

앞으로 한국의 식물공장의 발전 방향도 일본의 예를 보아 초기 투자비가 작은 완전 인공광보다 태양광 이용 겸용형 첨단온실에서 고부가 가치가 있는 특수 서양채소나 허브, 싹 인삼, 식용 꽃 등의 재배를 통한 식물공장의 경영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보겠다. 

■박권우<경기 농업마이스터대학 시설채소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