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여수원예농협 ‘경제사업장’
'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여수원예농협 ‘경제사업장’
  • 조형익
  • 승인 2023.06.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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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재배 따른 영농자금 등 지원 … 지역경제 활성화 산실
여수원예농협 농자재센터
여수원예농협 농자재센터

3려(여수시·여천시·여천군)가 통합된 도시인 여수는 농업과 대규모 공업단지가 어우러진 도농복합도시로 친환경학교급식을 비롯해 공판장 이전, 농자재백화점 등을 통해 농업인 소득 및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농협으로 성장·발전하고 있다.

# 학교급식센터… 3만7천여 명 학생 이용
 출하대금 등 판매선급금 우선지원

여수원예농협(조합장 김용진)은 지난 2010년부터 학교급식 등 친환경농산물 공급체제를 준비해왔다. 농산물의 생산, 수확 후 관리 및 유통의 각 단계에서 재배포장 및 농업용수 등의 농업환경과 농산물에 잔류 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또는 유해물질 등의 위해요소를 적합하게 관리해왔던 것이다. 
여수원협은 2015년 5월 여수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주관 농협으로 선정된 이후 여수 각급학교 학생들에게 신선하면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집 132곳, 유치원 59곳, 초등학교 58곳, 중학교 26곳, 고교 15곳, 특수학교 1등 총 291개교에 3만7천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쌀을 비롯해 곡류, 채소, 과실류, 가공식품, 축산물 등 110여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연간 실적으로 지난해만 111억5,100만원에 달한다. 최근 매출규모를 보면, 2020년 108억9,782만원, 2021년 104억2,382만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하는 물량은 여수원협을 비롯한 지역농협과 축협 등에서 골고루 담당하며 급식센터에 입고 후 소분 과정을 거쳐 각급학교에 공급한다. 
학교급식에 참여하는 농가는 친환경 농산물 경작계획을 사전에 협의해 물량을 조정한다. 계약재배에 참여농가는 60농가로 여수 관내를 원칙으로 하지만 생산되지 않은 품목은 전남도 전체로부터 공급받는다. 
아울러 여수는 도서지역이 많은 곳이다. 1읍 6면 20개동에 도서수만 365개에 달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11개교 222명까지 학교급식을 추진해 안전하면서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양파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양파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또한 농가소득보전 및 판매선급금을 지원한다. 출하대금 선지급(일주일 이내 바로 입금)함으로서 농가소득을 보전하고 계약재배에 필요한 영농자금을 지원함으로서 농가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산하 도매사업단, 연합사업단, 전국에 산재해 있는 종합유통 센터 및 거대한 조직망을 이용한 통합마케팅으로 지역산 명품 브랜드육성 및 잉여농산물의 판로개척으로 농민의 소득증대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반다 2022년도 학교급식 우수농협 선정 우수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또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여수산 친환경농산물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저온유통체계구축을 위한 저온저장고 및 선별장 준공하고 여수산농산물 비중을 8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는 역할 수행에 필요한 각종 인증을 확보했다. 친환경농산물 취급자 인증, 식자재 우수관리업체지정, 농산물이력추적 관리 등록, GAP시설인증, 학교급식전문농협(농협중앙회인증)을 획득해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산지유통센터의 조직 및 인력, 업무규정, 기타 사항 등이 관련심사 기준에 적합하게 맞춤으로서 국립농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부여한 농산물 우수관리시설로 지정을 받았다

여수원예농협 농산물공판장
여수원예농협 농산물공판장

# 공판장 이전으로 활성화 기대
  교통혼잡 및 하역시간 정체 등 개선 

여수원협은 농산물공판장을 지난해 여수시 반월길 78(선원동)로 이전하고 문을 열었다. 공판장 규모는 경매장 1,300㎡, 저온저장고 100㎡, 중도매인 12명이 상주하며 활약하고 있다. 당초 공판장은 1965년과 1990년에 설립된 여수공판장(남산동), 여천공판장(학동)으로 있었으나 공간이 협소한 단점으로 인해 이전했다. 
공판장의 주요 거래 품목은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과실류와 무·배추, 양파, 딸기·수박 등의 과채, 채소 거래를 통해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판장이 신규 이전하면서 기존 시설 문제점인 교통혼잡 및 노후시설로 인해 하역시간 정체 등을 일시에 개선함으로써 출하 농가 및 중도매인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채소부류 경매를 활성화해 농민의 소득 증대와 공판사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유통 여건에 대응하고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취급비중을 증대해 친환경 농가 소득 및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아울러 공판장의 신규 중도매인을 지속적으로 모집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으로 공판장을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청과중심의 여수원예농협 공판장의 주요 취급품목을 보면, 사과 372톤에 12억7,500만원, 딸기 152톤에 12억7,000만원, 복숭아 302톤에 10억6,300만원, 포도 157톤에 10억3,800만원, 수박 487톤에 8억6,500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공판장의 판매실적을 보면, 2022년 이전에는 여수와 여천공판장의 2개소 거래를 했다. 2020년 6,854톤 175억3900만원의 실적을 보였으며, 2021년  5,993톤에 177억3200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현재의 부지로 공판장을 이전한 이후 총 5,334톤의 물량을 취급해 149억4,300만원의 실적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양파를 선별하고 있는 모습
양파를 선별하고 있는 모습

# 농자재센터 농업인에게 호평
 병해충 상담 등 적기에 농자재 공급

농자재센터는 여수원협의 숙원사업으로 지역경제 선순환에 기여하면서 적기에 농자재를 공급한다는 사명감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준공한 영농자재백화점은 학교급식센터 옆 부지에 신축하고 조합원 및 인근 농업인의 편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농자재센터를 통해 작물별 농약 안전 사용 교육, 병해충 상담 등 실시하면서 조합원의 농가소득 제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원스톱으로 공급하는 각종 농자재는 적기에 공급하면서 농가경영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자재센터가 가동되면서 조합원 및 농민들이 농자재를 구입하는 데 시간과 경비를 절감시켜 농업경영비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텃밭농사 등 도시농업인의 이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지역 내 조합원을 비롯한 농업인들은 하우스자재 및 공구, 과수, 화훼 농가자재 및 기타 농자재를 구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령농과 여성농업인을 위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해 농가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인터뷰 / 김용진 조합장
“조합원 중심 운영 성장해 나가겠다”

김용진 여수원예농협 조합장은 “공판장을 신규 이전하면서 기존 시설 문제점인 교통혼잡 및 노후시설로 인해 하역시간 정체 등을 일시에 개선했다”며 “출하 농가 및 중도매인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 사업이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유통 여건에 대응하고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취급비중을 증대해 친환경 농가 소득 및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해 나가겠다”며 “조합원 중심의 조합운영을 통해 조합이 성장·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농가들은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이했지만 최근 냉해 및 우박, 돌풍 피해로 어려워 하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각종 농자재를 지원하는 등 새로운 농산물 판로를 개발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숙원사업이었던 농자재센터 준공 및 공판장을 이전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농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게 돼 농민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조합장은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 및 농자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농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