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번식작물 무병묘 체계 구축 시급
영양번식작물 무병묘 체계 구축 시급
  • 나동하
  • 승인 2025.05.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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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활용 대량 증식 기술, 고사율 저감·보식비 절감 기대
원예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 나해영 목포대 교수 강조
‘2025 (사)한국원예학회 정기총회 및 제121차 춘계학술발표회’가 개최되고 있다.
‘2025 (사)한국원예학회 정기총회 및 제121차 춘계학술발표회’가 개최되고 있다.

영양번식작물의 무병 건전묘를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고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딸기의 경우 연간 총 생산액이 1조 6,000억 원에 달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에서도 중심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 문제는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정식 후 생존율 저하로 인해 묘를 재보충하는 보식 비용이 농가 단위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딸기 재배에서 발생하는 묘 고사율은 10~50%에 이르며, 이로 인해 연간 240억~1,200억 원 규모의 보식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나해영 국립목포대학교 생명·의과학대학 원예산림학부 교수는 지난 21일부터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사)한국원예학회 정기총회 및 제121차 춘계학술발표회’에서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영양번식작물 무병 건전묘 대량 증식 시스템 구축’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강광과 고농도 이산화탄소(CO₂)를 이용해 광합성을 유도하는 광독립영양 기술을 바탕으로, 조직배양 단계의 묘가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순화 과정’에서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효과를 낸다.

고사율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묘의 활착 실패를 줄여 정식 후 생존률을 높이고, 10배 이상의 건전묘 증식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밀폐형 식물공장 기술이 결합되면서 연중 균일한 품질의 무병 건전묘 생산이 가능해졌다. 광, 온도, 습도, 공기 조절 등 생육 조건을 정밀 제어할 수 있어 병원체의 외부 유입을 차단하고, 특정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묘를 안정적으로 대량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당 시스템 적용 시 묘 보식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무병 건전묘 보급률 제고와 농가 소득 안정화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이번 기술은 생산비 절감과 품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으며, 향후 딸기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플랜트 수출 확대와도 연계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묘 수급 불안정은 수출 물량 확보에 큰 변수가 되는 만큼, 연중 균일한 품질과 물량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은 국제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나 교수는 “무병 건전묘의 안정적 공급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량 증식 센터를 구축하면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과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의 글로벌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석찬 성균관대학교 교수의 ‘식물바이러스 연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권다경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 연구사의 ‘기후변화 속 지속가능한 사과 육종과 보급 방안’, 전종훈 경북대학교 원예과학과의 ‘다양한 사과나무 수형에서 인공지능 기반 과실 검출 정확도 비교’, 김금숙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연구사의 ‘특용작물의 새로운 가치, 건강기능식품 원료 개발’ 등도 함께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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