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 원예산업의 새 시대를 연다
품목농협, 원예산업의 새 시대를 연다
  • 윤소희
  • 승인 2023.06.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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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부터 판매까지 유통 전과정 디지털화

■미래를 준비하는 품목농협 - 충북원예농협 스마트APC

충북원협 스마트 APC 선별장
충북원협 스마트 APC 선별장

품목농협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농업을 지향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충북원예농협은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지 유통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APC는 로봇·센서·통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농산물의 저장·선별·포장 등 기능을 자동화하고, 농장에서 소비지까지 전후방 산업과 연계하는 첨단 산지유통시설이다. 이처럼 농산물 유통 전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도모해 미래지향적인 품목농협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충북원협의 스마트 APC를 소개한다.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은 한국 농산물 유통구조의 변화를 주도할 최첨단 설비를 갖춘 물류기지로서 개방화 시대에 농업인을 보호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충주거점 산지유통센터(APC)를 지난 2008년 준공했다.
APC는 4만8,248㎡ 부지에 들어선 연면적 1만6,119㎡ 건물 내에 선별장을 비롯한 저온저장고, 세척포장실, 선별포장실, 선별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 2021년 스마트 APC 시범사업 1호 선정

이러한 충북원협 APC는 지난 2021년 스마트 APC 시범사업 1호로 선정되면서 산지에서 발생하는 생산 관련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실시간 통합마케팅을 활용하고,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 정보화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사업 시행에 따라, 생산자 품종별 재배 필지 및 생산량 정보를 조사하고, GPS 지도 및 항공사진을 활용한 재배지 환경 정보를 확보해 안정적인 농산물 유통이 가능토록 하는 생산정보 파악 및 전용 웹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무인 상자 입출고 시스템 및 전용 앱을 개발하면서 APC 운영 자동화 및 디지털 시스템 일부 구축을 완료했으며, APC 정보 표준화 설계 및 연계를 위한 전산개발(알파 테스트)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전산시스템 개발에 따른 입고, 선별 생성 정보 연계를 시범 적용한 스마트APC 모델 구축 관련 전산개발 및 현장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다.
충북원협은 그간 수기로 실시하던 APC 업무를 전산·자동화했고, 사과 생산현장과 유통매장 등 농산물유통의 전·후방 정보를 결합해 마케팅 정보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농가 수취가격을 제고하는 성과를 가져와 조합원은 물론, 유통 관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충북원협 APC를 방문해 박철선 조합장(왼쪽 두 번째), 이상복 센터장(왼쪽 첫 번째) 등 관계자들과 사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충북원협 APC를 방문해 박철선 조합장(왼쪽 두 번째), 이상복 센터장(왼쪽 첫 번째) 등 관계자들과 사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 최첨단 시스템 활용 매출액 증가세

‘눈부신 햇살 아래 신선함을 머금고 탄생한 과일’이라는 뜻의 충북 과일 대표 브랜드인 ‘프레샤인’을 생산 및 유통하고 있는 충북원협 APC는 2022년 기준 총매출중량 약 1만1,369톤, 총매출액 약 398억7,83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중량과 매출액이 2020년 9,713톤에 352억 원, 2021년 9,883톤에 392억 원을 기록함에 따라, 2022년 역시 어려운 대내외 농업 여건 속에서도 증가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충북원협 APC는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시장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22년에 대형유통과 도매유통, 소매유통을 제외하고 온라인유통으로만 매출중량 1,968톤, 매출액 71억9,548만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산 고품질 사과를 세계 시장에 알리기 위해 미국, 대만 등으로 해외수출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2022년 수출물량 약 326톤, 수출 매출액 약 8억2,346만 원의 실적을 거양했다.
APC에서는 과일에 충격을 최소화 하는 비파괴 선별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사과 세척의 경우 사전세척, 잔류농약을 없애 껍질째 먹을 수 있게 하는 전해수 세척, 상수도 세척까지 진행되며, 세척이 끝나면 사과의 손상을 막기 위해 열풍이 아닌, 저온풍 건조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어 결점과를 구분할 수 있는 첨단 선별기를 지나게 되는데, 기계 내부에 있는 컬러카메라 6대, 적외선 카메라 6대가 색깔과 결점과를 효율적으로 구분해준다. 선별기는 정기적으로 국가공인 검정을 실시하고 선별시 육안선별내역서 작성, 선별영상 저장, 사진 촬영 등으로 공정한 선별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결점과를 한번 거른 후 비파괴 광센서를 사용해 당도와 내부 불량 상태, 무게 등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12브릭스 이상 당도의 사과만을 선별하고, 총 50개 이상의 등급으로 나눠 저장을 진행한다. 저장의 경우 질소가 산화를 늦춰 연중으로 신선한 사과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질소저장고에서 이뤄진다. 
충북원협 APC만의 저장고는 저온저장고 내에 산소와 질소 농도를 조절해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농산물에 가장 무해하고 안전한 저장 기술로, 과실을 신선하게 장기적으로 보관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저장고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온습도를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충북원협 APC는 8시간동안 3천박스 정도를 선별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춰 각종 정밀한 센서로 색상부터 당도까지 고품질의 사과만을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출하하고 있다. 

APC용 로봇이 사과를 적재하고 있는 모습.
APC용 로봇이 사과를 적재하고 있는 모습.

# 회원농가 관리 철저…농가 조직화 도모

회원농가가 600여농가에 달하는 APC의 성장에는 철저하게 운영되는 100% 출하농가 회원제와 회원 농가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생산관리 교육 등이 밑거름이 됐다. 
가입을 원하는 농가는 충북원협 조합원으로서 신규 회원 교육을 받고 1년간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기준에 부합하도록 충북원협의 농약사용지침을 지키며 약정물량을 이행하면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전 회원은 GAP 우수농산물 인증 관리 및 농약안전성 관리를 실시하고 영농일지나 농약안전사용일지를 작성하고 있으며, 생산농가 이력추적 병행에 따라 ▲회원의 상품만 입고 ▲출하 교육 이수 및 약정서 제출 ▲계약물량 출하약정 준수 ▲충북원협 농약처방 이용 등의 준수사항을 이행하고 있다.
준수사항을 미충족했을 시에는 회원 가입이 제한되고, 미이행했을 시에는 회원 탈퇴 및 탈퇴 시 2년간 재가입 불가 등의 페널티가 적용된다. 특별한 사유 없이 2년 연속 미출하 회원의 경우 탈퇴 처리를 하는 등 회원 정예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APC는 회원을 지역별 7개 조직으로 세분화하고 회원 속성에 따라 맞춤형 약제 처방을 진행하며, 전산화를 통해 농산물의 품위 및 구체적인 생산정보 등을 분석한다. 
따라서 APC에서는 친환경 재배로 엄격한 심사를 거친 인증농산물만 취급되고 있고, 이력추적제도를 통해 생산자 및 유통 경로를 한눈에 파악하고 있어 신선농산물 유통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매년 고품질 계약재배 물량 확대와 농가 조직화를 이루고 있으며,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APC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농산물 유통의 전 과정을 책임진다는 목표로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작업자들이 APC에서 선별된 사과를 담고 있는 모습.
작업자들이 APC에서 선별된 사과를 담고 있는 모습.

# 스마트 APC 통해 신선농산물 경쟁력 제고

APC는 정부 차원에서 1990년대부터 농산물 시장 개방과 국내외 대규모 자본의 유통산업 진출에 대응해 산지에서 규격화된 농산물을 대량 거래할 수 있도록 건립됐으며, 소비자에게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면서 생산자의 출하 규모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통 대기업의 자본과 기술을 활용한 속도 경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화 마케팅 등 비대면 및 디지털 경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 기존 경영시스템을 가진 APC로는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스마트 APC가 추진됐다.
충북원협은 스마트 APC를 운영함으로써 출하 시기 조절, 소비자 맞춤형 상품 생산, 판매처 다양화는 물론, 자동화된 설비를 활용해 인력 절감과 농산물 상품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박철선 충북원협 조합장은 “입고부터 선별, 상품화, 적재 및 출하, 정산관리까지 스마트화해 운영되고 있는 우리 조합 APC는 자동화를 통한 인력 절감, 데이터를 활용한 경영개선 및 시장 대응력 강화, 소비자와의 쌍방향적 소통 및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마트 APC화에 앞장서 전국 최고의 APC로 인정받으면서 농업인 소득안정 기여액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조합장은 “APC에서 출하하고 있는 ‘프레샤인’ 사과가 ‘안심’, ‘신선’, ‘정직’, ‘글로벌’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최우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최첨단 선별과정과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지속하겠다”며 “계획적으로 물량을 처리하고 시장보다 높은 수취가격을 형성하는 스마트 APC 1호로서 한국산 신선농산물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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