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재배한 신고배를 가락시장에 출하하면서 직접 시장을 찾았었다. 5kg 한 박스에 4만2천원의 가격을 받았는데 이날 함께 경매에 올린 다른 배들은 가격이 1만원 정도인 것도 있을 정도로 상품에 따른 가격차가 컸다. 일반적으로 한 농가당 일년동안 생산해 내는 배의 양을 감안하면 경매가에 따른 농가간의 소득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이다. 생산이 늘었고 소비가 줄어든 데다 나라안팎에서 외국산과의 경쟁이 치열한 시기다. 우리 재배농가들은 이미 농산물 시장의 이러한 변화 한가운데 들어와 있다. 대부분의 고령화된 재배농가들은 과거의 농법에서 탈피하는 못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최대한 많은 교육과 정보를 접하고 기초부터 바꿀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재배해 나가야 한다. 현재 농가들 중에는 복합농의 형태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어느 한 품목에서도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없다. 그 품목에 한해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하며 이와 함께 한 품목에 집중해 규모화도 이뤄야 한다. 또한 이제는 친환경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이므로 친환경재배기술을 하루라도 빨리 도입해야 한다. 이때에도 친환경 재배를 위한 기술을 정확하게 습득하고 편리한 것을 찾지 말고 더 많은 땀이 곧 생산한 농산물의 품질이 된다는 생각으로 재배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재배한 농산물중 특품 비율을 70%는 만들겠다는 각오로 생산해야 제값받기와 경쟁력 갖추기를 모두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정책이나 관련단체 그리고 유통시장의 변화를 기다리기에 앞서 생산농가 자신부터 하나씩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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