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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중양연=그후부터 중국에서는 중양의 절기인 9월 9일에 국화 잔치를 베풀어 상서롭지 못한 것을 떨쳐버리고 장수를 비는 마음에서 국화주를 마시고 부인들은 오수유 주머니를 차는 습속이 생겨났다고 한다. 즉 국화는 장수를 기원, 오수유는 사기와 악기를 쫓기 위한 것이었다.동진시대 종협이란 사람이 중양일에 수유를 넣은 술을 마시고 있으니깐 난데없이 죽었던 친구가 찾아 왔다. 종협은 그것이 귀신임을 알아차리고 술을 권했더니 “수유의 기(氣)가 있다”고 하면서 술잔을 던져 버리고 도망쳤다고 한다.△국자동=중국 주나라 때 국자동은 목왕을 섬겨 그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어느날 왕의 베개를 타넘은 일로 왕의 노여움을 사서 호랑이가 우글거리는 남양의 역현산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왕은 그를 가엾게 여겨 《법화경》 두 구절을 적어주며 매일 아침 그것을 외우도록 하라고 하였다.자동은 쓸쓸한 귀양살이를 하면서도 왕에게서 받은 게(偈, 부처의 교리를 찬미하는 시)를 잊지 않기 위하여 소옥옆에 자라고 있는 국화 잎에 그 글을 써서 냇물에 띄웠다. 그리고 그것이 임금이 계신 서울의 궁궐에 닿기를 빌었다고 한다.그러던 어느날 비몽사몽간에 홀연히 한 백발의 신선이 나타나 “자동아, 너는 게를 띄운 감곡의 물을 마시도록 하여라. 그러면 네 몸은 영원히 젊을 것이며 머지 않아 네가 원하는 서울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놀랍고 괴상한 꿈이었지만 신선이 일러준 대로 감곡의 물을 마셨다. 그런데 그 물은 국화의 꽃과 잎에 얹혀 있던 이슬이 냇물에 떨어져 영약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물은 하늘의 감로처럼 맛이 좋았으며 호랑이도 겁이 나서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리고 8백년을 지나도 동안(童顔)을 그대로 지닌 채 늙지 않았다고 한다.자동은 이름을 팽조라 고치고 위나라 문제에게 이 비밀을 전했다고 한다. 팽조는 술에 국화꽃을 띄워서 국화주를 만들었는데, 문제가 15살밖에 못산다고 예연되었던 것을 국화주의 비법을 일러주어 그를 장수하게 했다 한다. 그후부터 재앙을 물리치고 또 장수하는 방법으로 국화주를 마시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한다.《열선전》에는 그후 목왕이 그를 대부를 시키려했으나 병을 핑계로 나오지 않아 행방을 알 수 없었는데 뒤에 유사의 서쪽에 가 있었다고 한다.이상희의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는 이번호로 연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