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약초 쑥의 종류와 효능
우리나라 전통약초 쑥의 종류와 효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12.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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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수천 년 전부터 다양한 식물을 약용자원으로 활용해 왔다.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세계적이면서도 우리의 소중한 토종 약초인 쑥이다.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르는 이가 없으며,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많은 부분이 얽혀 있다. 우리나라에는 약 40여 종의 쑥속식물이 분포하는데 모든 쑥이 한약재로 이용되지는 않는다. 대한약전외 한약(생약)규격집에서 규정하고 있는 한국의 약용 쑥으로는 애엽(艾葉), 한인진(韓茵蔯), 인진호(茵蔯蒿), 청호(菁蒿) 등이며 넓게는 모호(牡蒿), 암려(菴閭)까지 포함된다.
한약재는 인간의 질병 치료 및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쓰이는 약으로 그 원료, 즉 식물에 대한 정확한 기원 정립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약용식물 중 쑥은 종류가 많아 형태가 다양하고 환경에 따른 개체변이가 심해서 반드시 전문가의 동정을 받아야 하는 식물 중 하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쑥은 한약재 명칭으로 애엽(艾葉)이라 불리는데, 쑥 뿐 아니라 산쑥, 황해쑥을 모두 애엽의 기원식물로 정의하고 있다. 애엽은 오래전부터 손발이 찬 증상이나 여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민간에서 이용해 왔다. 이는 쑥을 먹으면 차갑던 속이 따뜻해지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 손발이 따뜻해지는 원리를 따른 아주 적절한 쓰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오래전 선조들이 이해한 지혜로운 행동으로 보인다. 최근에도 쑥에서 추출한 물질이 위염, 위궤양을 치료하는데 특효약으로 이용되고 있다.

‘쑥’하면 사람들은 인진(茵蔯)쑥을 꼽고 효능이 아주 좋은 쑥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쑥 종류에 따라 각각의 쓰임과 효능이 다를 뿐 특정 쑥이 좋다 안좋다라고 말할 순 없다. 인진(茵蔯)은 사철쑥과 더위지기를 기원식물로 정의하고 있으며, 봄에 채취한 사철쑥의 어린잎을 ‘면인진(綿茵蔯)’이라 하며, 가을에 채취한 것을 ‘인진호(茵蔯蒿)’라 한다. 또한 더위지기의 지상부를 한인진(韓茵蔯)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애엽과 달리 주로 황달 등의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세간의 화제를 모으며 급부상한 쑥이 있다. 국내에서는 항암효과로 유명해져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개똥쑥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중국의 한 과학자가 개똥쑥에서 뽑아낸 말라리아 특효약으로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영예를 얻은 쑥이기도 하다. 이러한 엄청난 조명을 받는 개똥쑥이지만 실제 항암효과가 입증된 약초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선 개똥쑥과 개사철쑥을 청호(靑蒿)라 부르면서 한약재로 이용해 왔으며, 열을 내리는 청열약으로 활용한다.

이처럼 쑥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그동안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불운의 약초다. 그러나 쑥이 새로운 신약 치료제로 각광받고 쑥차, 쑥베개, 향신료, 한방삼푸, 비누 등 식품에서 산업제품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과 활용가치를 확장시켜 가고 있다.

이처럼 그 가치가 새롭게 인정받고 있어 약초를 연구하고 쑥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 한방의 중요한 약재로 우리 민족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에서 새로운 약초자원의 소재로 참다운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우리 약초 쑥!

다가오는 병신년(丙申年)에는 우리 전통 토종약초인 쑥을 다양하게 활용해 건강과 영양을 증진시키고 생활에 활력을 찾기 바라며 쑥을 비롯한 우리 전통 약초가 세계적인 약초자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농진청 원예원 약용작물과 농업연구사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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