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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원예농협이 ‘조합 재정비’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익산원예농협은 지난 7월 9일 신임 김봉학 조합장이 취임한 이래 대폭 인사를 단행하는 한편 공판장의 인력운용 시스템을 개선했다.김 조합장은 취임 한달반만에 총 직원 53명중 28명을 대상으로 인사이동(2명은 명예퇴직) 명령을 내렸다. 또 공판장 경매사들의 출근시간은 채소와 과수부류 구분없이 새벽 3시 30분으로 조정했다.적정가 낙찰을 위해 경매 30분전 상장대기 농산물에 대한 품질파악 작업이 필수적으로 이뤄지도록 제도화하는 대신 경매사들에겐 자율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공판장을 나선 경매사들은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출하 예상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방문을 실시한다. 총 7명의 익산원예농협 경매사들은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멀리 전남과 충남지역까지 출하물량 유치 출장에 나서고 있다.이같은 신임 조합장의 독려에 따라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지난해대비 역조를 보이던 공판장 거래실적이 상승세로 반전됐다. 김 조합장은 이와 별도로 대형마트와 기업체 등 농산물 대량구매처를 직접방문, 지역공판장 이용을 호소하고 있다.김 조합장의 공판장 운영시스템 개선은 오래전부터 염두에 두었던 일이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시절 연 200일 이상 공판장에 물건을 냈던 ‘출하단골’이었다. 한때는 논 3만6,000평을 포함, 4만평의 대농이었다. 토마토와 멜론, 수박 등 과채류로 시작했던 원예작물 농사를 10년전쯤 상추와 쑥갓, 시금치, 아욱 등 엽채류로 전환했다.그는 부지런한 조합장이면서, 동시에 부지런한 농사꾼이다. 또 부지런한 학생이기도 했다. 김 조합장은 취임전 익산대학에 다녔다. 농장은 시설자동화를 통해 관리시간을 줄여 주로 새벽에 돌봤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결석일수는 연 5일 이내였다”고 그는 말했다.익산원예농협은 올해 1억7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조합원가족(1만3,750명) 무료 독감예방 접종을 실시했으며, 87명의 조합원 자녀에게 장학금(4,135만원)을 지급했다. 또 친환경 농자재 무상공급, 토양분석 서비스,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주고 있다.특히 가동 7년째를 맞고 있는 육묘사업소는 우량 프러그묘를 전북과 전남, 충남지역에 농가에 공급, 회원조합 육묘사업의 성공적 모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김 조합장은 “임기 4년은 짧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취임직후 대폭인사에 묵묵히 따라준 직원들과 조합원 모두에게 노력하는 자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강대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