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의 고접노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드릴 접목법
배의 고접노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드릴 접목법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2.13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수에 있어서 품종을 갱신하거나 수분수 및 측지를 확보할 목적으로 고접(높이접)을 사용하는데, 깎기접, 눈접, 복접, 피하접 등의 방법을 그대로 이용 또는 약간씩 응용하여 접목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배의 경우 과실이 열리는 결과지, 즉 측지가 부족한 과수원에서 적정 수량을 확보하려면 필요한 부위에 손쉽고 간편하게 측지를 양성할 수 있는 방법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하여 사용하는 기존의 고접방법은 대목에서 접목하고자 하는 부위가 편평해야만 접목이 쉬우나 이러한 편평한 접목부위를 찾기 쉽지 않고, 대목과 접수의 형성층이 맞닿도록 맞추어 주고 난 뒤에 비닐을 이용하여 밀착, 고정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의 하나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 개발한 드릴 접목법은 휴대용 전동 드릴에 드릴 날을 끼워 접목하고자 하는 대목 부위에 원통형 구멍(○)을 뚫고, 접수와 대목의 형성층이 서로 잘 맞닿도록 하기 위하여 접수의 형성층(부름켜)이 세로로 길게(5.0∼10.0mm 이상) 바깥쪽으로 드러나도록 조제되는 새롭게 고안된 연필 깎기 형태의 접수 조제기를 이용한다. 준비된 접수를 접수 조제기에 집어넣고 접수 아래쪽의 똑같은 부위가 계속 깎이도록 한쪽 방향으로 1/2∼2/3바퀴만 2∼3회 돌리면서 조제한다. 대목에 뚫어놓은 원통형 구멍에 조제된 접수를 삽입하여 밀착, 고정시키고, 대목과 접수가 맞닿는 부위 및 접수의 상단부 절단면에 목공용 접착제를 발라주면 접목이 완료되는데, 기존의 복접법보다 접목에 소요되는 노력과 시간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고, 활착률도 높았다.
배나무의 접수는 휴면기인 1월∼2월 중순에 채취하고, 접수에서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통 비닐에 넣은 다음, 온도 0∼2℃, 습도 80∼90% 조건의 저온저장고에 보관하였다가, 접목을 실시하기 하루 전에 꺼내어 서늘한 곳에 두어 순화시킨 뒤 사용한다. 드릴접목에 알맞은 신고 품종의 접수는 120∼160㎝ 가량 충실하게 자란 가지를 사용하는데, 기부의 직경이 10㎜ 이하가 좋다.
배의 접목시기는 남부지방의 경우 3월 중순 무렵이 적기이며, 4월 중순∼5월 중순까지도 활착이 가능하나 접목시기가 늦어지면 생육 및 활착률이 떨어진다.
또한 과수재배 농업인에게 드립 접목법을 확대 보급하기 위해서는 수피가 두꺼운 묵은 주지에도 활착률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 보완이 필요하며, 드릴접목에 사용되는 접수 조제기를 한 단계 발전시킨 조제기의 생산도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시험장 최장전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