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현장
농사현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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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에서 재배되는 배 맛은 어떨까.서울시 중랑구 신내동에 위치한 서울원예농협 능마을작목반은 해마다 생산되는 배의 당도가 타지역보다 보통 1도 이상 높은, 맛부터 차별화된 배를 생산하고 있다.임은철 작목반장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배 재배에 최적인 환경을 꼽는다. “배밭이 정남향이고 산비탈이어서 햇빛을 많이 받고 서늘한 기운이 많아 맛이 더 좋다. 뒤로는 동구능에 인접한 구능산을 등지고 있고 앞으로는 남향의 햇빛을 충분히 받는데다 비탈이어서 배수가 잘돼 고품질 과수재배에 가장 중요한 조건인 일조량, 일교차, 배수조건이 다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지역은 같은 농사를 지어도 일교차 크고 당도가 높아 한강위쪽 지역 배중에서는 가장 좋은 맛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이곳의 배나무들은 형태가 잘 잡혀있고 전체적으로는 나무가 누운 상태가 많으며 보통 35년 이상된 나무이며 70년 넘은 나무도 있지만 품질 좋은 배가 잘 달리고 있다. 임 작목반장은 “나무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한 나무에서 가지가 많이 달리지는 못해 손이 많이 가지만 대신 고유의 상태를 지켜 생산해 내므로 품질에 따른 제값받기에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나무의 나이보다는 가지갱신을 통해 새나무를 만들어 쓰면 충분하며 특히 신고에 신고품종을 접붙이는 것보다 장십랑 뿌리에 신고를 접붙였을 때 배가 과도 더 크고 맛과 모양도 좋게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귀뜸했다.올해 배맛은 수확기를 앞둔 8월에 일기가 너무 안 좋아 당도는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품질은 다소 떨어졌음에도 능마을 작목반에서 출하한 배는 추석출하시에도 13도의 당도를 유지했다.작목반 농가들의 경우 20과 이하가 일반농가들은 40%선인데 비해 80%가까이 수확되며 이에 따라 특품의 비중이 높다. 서울시내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 직접 찾아오는 소비자라 판매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각자의 이익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과원을 찾아온 소비자들에게 맛좋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는 과정인지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고 수확기나 명절을 즈음해 보도되는 일부 편중된 정보를 현장에서 직접 해명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20명 작목반원이 재배하는 면적은 총 9만평정도 되며 여기서 올해 생산된 양은 500톤 가량이다. 임은철 작목반장은 “과수농사는 다른 품목에 비해서는 수익이 난다고 하지만 재배농가들의 인건비 부분까지 생각하면 이익이라 할 수도 없는데 이를 소비자들이 알아야 한다. 도시에서 농사를 짓고 직거래가 많으므로 이러한 부분을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우리 몫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산들 기자